[뉴스프리존=김용환기자]성폭력 피해 사례를 공개하는 ‘미투’ 운동이 천주교 한아무개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한 신자의 폭로로 종교계로 번진 가운데 가해 신부가 속한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주교가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죄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성당의 신도들에게는 '사흘 정도만 보도 거리가 없으면 이슈가 잠잠해 질테니 성당에 나오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발송돼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24일부터 3일간 성당에 미사가 없고 일절 출입도 금지한다, 특히 25일(오늘)은 성당에 오지 않아야 하고 3일 정도만 보도거리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이슈가 사라져 잠잠해진다고 하니 따라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이다. 언론의 왜곡 및 증폭 보도를 막기 위한 결정이고, 언론에서는 어떻게든 영상을 찍고 인터뷰를 하려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까지 적었다. 한 성당의 미사를 취소하는 것은 교구의 주교단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이다. 하지만 수원교구측은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미사가 3월 2일까지 없는 것도 원래 그 시기가 사제 피정 기간이라 수원교구내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없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수원교구의 사제 피정 기간은 공식적으로 지난 23일 끝났다. 이례적으로 미사를 취소하고 평신도들의 출입까지 막는 행태, 그 결정마저 자신들이 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문제를 바로잡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그는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도 같은날 참회문을 발표했다. 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인간의 영혼을 어둡고 슬프게 만든 그의 폭력은 저희 사제단이 함께 매 맞고 벌 받을 일임을 인정하고, 기나긴 세월 남모르는 고통을 겪으신 피해 여성께 삼가 용서를 청한다”며 “아울러 한 모 신부는 엄연히 사제단의 일원이며 형제이기에 그의 죄는 고스란히 우리의 죄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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