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생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예로부터 질병이 발생한 이후의 치료보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을 할 것을 중시하는 양생법이 건강관리의 한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양생이라는 개념은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수천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일종의 본능으로 인체를 보양하고 생명활동을 건강하게 보존함으로서 질병이 없이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양생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은 정신, 기후, 음식, 운동 등의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현대에 들어 전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웰빙(Well-being)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대의 건강에 대한 이념을 웰빙이라고 한다면, 한의학의 건강에 대한 이념은 양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생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미병(未病)으로 이는 현대에 들어 건강상태와 질병상태를 명확히 구분하기보다는 건강과 질병의 중간단계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질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았으나 본인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거나 검사상 이상을 보인 상태”를 의미한다. 즉, 수면장애나 피로, 통증 등이 대표적인 미병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9세기의 한의사인 이제마는 1894년 저술한 「동의수세보원」에서 사상체질의학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사람은 체질별로 체형이나 성격,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병에 걸려도 체질에 맞게 관리해야 하고 그 치료법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병을 치료하는 원칙이 있으며, 평생의 건강을 얻는 양생법이 있다고 하여 체질별로 양생법 또한 달라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고병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미병의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도 미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연구 성과는 부족하다. 이에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는 현재 미병에 대한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미병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여 미병의 상태, 삶의 질, 맥파, 체성분, 스트레스 등 다양한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실시하는 관찰연구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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