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경찰서가 엘시티 공사현장 추락사고 수사 중간발표를 연 가운데 최해영 형사과장(오른쪽)이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추락한 해당 안전구조물의 앵커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합동으로 벌인 현장감식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안전 구조물(SWC) 고정장치인 앵커와 결합돼 있던 슈브래킷 4개 모두 클라이밍콘(원뿔형 걸쇠)에 부착된 채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클라이밍콘에 빠진 벽면 구멍 4개 모두에 타이로드(버팀공을 연결하는 철봉)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설명을 돕기 위한 사진자료. / 사진=변옥환 기자, 자료=부산 해운대경찰서

이를 근거로 국과수 감식팀은 슈브래킷과 클라이밍콘의 연결은 정상이지만 클라이밍콘과 타이로드의 연결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이날 현장 감식결과 추정되는 추락 원인으로 ‘앵커 매립 시 타이로드와 클라이밍콘 연결 적정 여부’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상 앵커 제품과 실제 시공된 제품 동일성 여부’ ‘앵커 자체 결함’ ‘유압실린더 및 호스 불량’ ‘인상작업용(SWC를 들어올리는) 유압기 불량’ ‘유압기 조작 과실’ 등 여러 원인들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중 지난 4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적한 ‘안전 작업대 구조물의 고정장치 축을 임의로 제거’했다는 내용도 추락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고 해운대경찰서 최해영 형사과장은 설명했다.

최 과장은 “철근 작업과 앵커 매립 작업 간의 간섭으로 인한 임의조정, 콘크리트 작업 시 거푸집과 맞추기 위한 임의조정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 감식팀은 현재 정밀 감식중에 있다. 이를 통해 안전 구조물 부속품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향후 추락요인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작업일지, 도면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며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락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와 하도급 관련 적법성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엘시티 추락 현장에서 안전 구조물과 분리된 슈브래킷 / 사진=변옥환 기자, 자료=부산 해운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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