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수동 기자]99주년 3.1절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가진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자행한 폭력 사태에 대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등의 단체들이 법적 책임을 묻고 나섰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 대책위원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의 단체들은 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절 극우단체-극우정치인들의 폭력과 망동, 소위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시민-경찰 폭행과 ‘희망촛불’ 조형물 방화 및 세월호참사 추모시설물 파손 등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밝혔다.
단체들은 “극우단체. 극우정치인들의 반복되는 폭력과 망동,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는 폭력에 의해 위협 받아서는 안 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왜곡과 폄하도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전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경과보고를 통해 “3월 1일, 광화문 일대 수구세력들의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고, 이 집회에 참가하던 사람들이 광화문416광장을 오가며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으며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광화문416광장 들머리(사거리 건널목)에 진실마중대(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서명을 받는 곳) 천막을 두드리며 욕설과 위협을 일삼았다”면서 “당시 진실마중대를 맡아 운영하던 4.16연대 안순호 공동대표의 경우 수구세력들의 폭언과 욕설 등 위협을 직접 겪었다. 경찰에 보호를 요청할 정도로 위협적인 사태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 10분경, 김진태와 김문수, 지만원 등이 연사로 참가한 집회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했고, 도로변에서 갑자기 광화문416광장으로 넘어와 마구잡이로 광장 곳곳의 전시물과 홍보물 등을 파손하였다”면서 “특히 광화문416광장에 줄곧 전시하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대형사진 10여점이 걸린 입체조형물을 넘어트려 폭력적으로 파손하였다. 그리고 해외동포들이 직접 제작해 내걸었던 현수막 20여점을 갈기갈기 찢어 파손하였다”고 설명했다.
안 공동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광화문416광장 상황실 당직자 김경남 씨가 이들의 폭력과 파손을 만류하는 과정에 폭행을 당했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서 “당시 광화문416광장 일대에는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었지만 폭행과 파손을 보면서도 특별한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김경남씨 폭행,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전시물과 현수막 파손, 그리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줄곧 광화문416광장 시민자원봉사자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일삼으며 위협했던 자들에 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폭력사태를 유발한 집회 주최단체와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단체들은 고발요지에서 “지난 3.1.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극우단체들이 박근혜 석방, 문재인정권퇴진 등을 주제로 집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극우단체들은 3.1.절을 기념하는 단체들의 행사를 ‘빨갱이집회’로 매도하면서 폭언과 폭행으로 방해하고, 심지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조형물과 현수막들, 전국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농성천막 등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방화까지 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경찰에게 욕설하고 집단구타 하기도 하였다. 이는 현대인의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원시적 중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인은 세월호 조형물 제작자 및 관리자인 작가 최병수, 서울민족미술인협회,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3.1민회 조직위원회”라면서 “고발인은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 대책위원회,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4.16을 추모하는 해외교포들”이라고 말했다.
4.16연대는 “이 사태는 세월호참사의 희생자와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극우 테러, 방화 테러”라면서 “우리는 어떤 관용도 없이 끝까지 추적하여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고소고발의 법적조치를 취하고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세월호참사의 왜곡과 모욕을 끝장내고 굴함 없이 진실을 밝혀나갈 촛불을 들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미술협의회 “지난 2018년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일어난 ‘희망 촛불’과 최병수 작가의 조형물마저 파손시킨 폭력 행위에 대해 미술인으로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어떠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오후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제공 = 이요상
3.1민회는 “3.1혁명 100년 대회의 장을 방해하고 폭력으로 난도질한 극우폭력집단을 강력히 규탄하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면서 “경찰과 검찰, 사법당국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엄중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물론 인근의 CCTV 데이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불법 행위자를 찾아내 엄벌함은 물론, 3.1 혁명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과 위대한 역사를 모독한 주관단체와 선동 발언자 및 주최 책임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고소인은 가해자인 각 개인들, 극우집회 주최단체들이다. 고소범죄는 손괴의 죄, 방화의 죄, 모욕의 죄, 특수폭행의 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타인의 집회방해, 공공안녕질서를 위협하는 집회의 진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