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양돈이 벌써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방안 찾지 못해 고심
김해 경제 활력 되찾기 위해 양돈∙축산농가, 조합과 행정이 함께 나서야
새로 도전 C후보 “김해시장에게 고등학교∙대학에 관련학과 설치” 제안

[경남=뉴스프리존]김회경 기자= 인구노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우리 산업계 곳곳에서 전문인력 또는 숙련인력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제 조선소 전문인력 확충 문제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계에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그런 이유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선과 강소기업 현장에만 전문∙숙련 인력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가축의 도축과 육가공 업계에도 심각한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경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남부권 최대 규모의 도축장과 육가공 업체들이 몰려 있는 김해지역에도 육가공 분야 전문∙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한 지, 이미 오래됐다.

육가공시설 이미지./네이버 웹 캡처
육가공시설 이미지./네이버 웹 캡처

김해지역에는 부경양돈조합이 하루 소 1000여 마리와 돼지 4000여 마리를 도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해와 인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300여 곳의 육가공 처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줄잡아 한 업체당 5명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용창출이다. 규모가 큰 가공업체에는 종사자 수가 수십 명에 이른다. 하지만 육가공업이 기피업종이어서 전문 숙련인력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육가공업체 인력이 60대를 넘었으며, 50대는 젊은이 축에 속한다. 물론 20~30대에 포부를 갖고 이 업계에 뛰어드는 젊은 층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젊은 층의 인력 보충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 업체가 인력 확보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육가공 업체의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 등을 채용하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도 크게 오른 데다 이직이 높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인력 노령화에다 은퇴 인력을 채워줄 젊은 층의 부족은 김해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육가공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분야 정확한 통계나 실태 파악 자료도 없다.

이 문제는 육가공 업체들과 부경양돈조합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런 문제가 심각한 과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지 10년을 훨씬 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경양돈조합이 나서서 다양한 인력 조달과 시스템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역시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도 특화된 육가공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이 안고 있는 전문인력 확충 문제 해결에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대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김해지역 육가공업이 쇠퇴하거나 도축과 이후 가공 처리 비용의 증가로 육류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소와 돼지 사육 농가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양돈과 축산 농가가 아무리 값싸고 우수한 소와 돼지를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육가공 처리업체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엇박자가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김해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부경양돈조합의 현 경영진도 김해시를 비롯해 인력교육 기관 등 노동 관련 부처와 협의해 육가공인력 부족 해소에 노력해왔다. 

이런 사태의 배경에는 이 문제를 쉽게 해소할 수도, 누가 나선다고 해서 뽀족한 방안을 찾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김회경 기자./뉴스프리존DB
김회경 기자./뉴스프리존DB

그래서인지 이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부경양돈조합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중점 과제로 등장하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또 주요 선택 포인트가 됐다. 

양돈과 축산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조합장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짐을 지우고 있는 형세다.

이번에 새로 조합장에 도전하는 C후보는 최근 홍태용 김해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의 공동 해결을 제안했다. 

김해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육가공 분야 전문인력 교육을 위한 프로젝트 진행을 요청했다. 

홍 시장도 앞으로 새로 구성되는 조합 경영진과 힘을 합쳐 부족한 인력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과 축산 농가, 조합과 행정이 함께 협력해서 풀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C후보는 식육처리 기능사 양성이 시급하다며 고등학교에 1곳과 대학에 1곳의 육가공 처리 교육 과정 설치를 요청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양질의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양돈산업의 신장은 물론 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 이유를 덧붙였다.

이런 과제는 비단 도축과 육가공 업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다시 말해 김해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육가공 처리 업계가 질퍽거리게 되면 국민들의 먹거리 공급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양돈조합뿐 아니라 광역과 단위 자치단체가 적극 이 문제 해소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새로 구성될 조합 경영진과 함께 실현 가능한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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