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가방 사치? 언론의 '망신주기' 기사 제목
네티즌 "이런 기사 쓰면 안 부끄럽나?" "사안과 상관 없는 딱 망신주기 기사"

"허영심 없다"는 조민, 재판 때 든 가방 얼마인지 봤더니…<한국경제>

"허영심있다고 오해" 조민, 재판때 든 ‘미니백’ 가격 보니 <헤럴드경제>

17일 올라온 일부 경제지의 기사 제목이다. 조중동 보수언론 이상으로 경제 관련 매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대단히 비싼 명품 가방을 든 것 마냥 '허영심' '사치' 이미지를 부각해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위해 제목 장사부터 한 모양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16일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자크뮈스 홈페이지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16일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자크뮈스 홈페이지 갈무리]

조씨는 16일 부산지법 행정1부(금덕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재판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했다. 당시 조씨는 검은색 정장에 회색 코트를 팔에 걸치고 하얀색 작은 미니백을 들었다.

조씨가 재판에 출석하면서 든 가방은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드는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의 '르 치키토 모옌 미니 핸드백'으로 최근 공식 홈페이지 기준 490유로(약 68만 원)다. 한국경제와 헤럴드경제는 670유로(약 93만원)로 보도했다. 의사로 일한 조민씨의 수입으로 충분히 들 수 있는 가방을 타깃으로 삼았다.

패션에 관심많은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한 달 정도해 샀다고 자랑하는 가방으로 출시 당시에는 100만 원대 였지만, 현재 온라인에서는 50만~80만 원 사이에 거래된다. 18일 현재 국내 '롯데온' 쇼핑몰에는 조씨와 동일한 해당 가방이 관부가세 포함 652,360원으로 올라와 있다.

조민씨는 이날 재판에서 "주변에 허위 보도들이 과장돼 나오고, 포르쉐를 몬다, 성적이 안 좋은데 피부과를 지원한다 등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런 것들이 하나도 노력하지 않고 허영심만 있는 것으로 비추어졌다"라며 "저는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 댓글에서 김건희씨 모녀의 수천만 원대 장신구 등을 예시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100만 원 가방으로 허영심 얘기하면 디올 러버에 남의 명품 주얼리 빌려서까지 주렁주렁 달고나오는 명신이는 어쩌라고" "조민이 저 가방 들고 다녀 허영심 있음 김여사 허영심은 하늘을 뚫고 나가겠다 기레기야" "기자야 50만 원짜리 가방든 우리나라 모든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건가?" "이런 기사 쓰면 안 부끄러워요?" "사안과 상관 없는 딱 망신주기 기사" 등의 반응이다.

수백 억 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021년 3월 18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최씨가 들고 나온 가방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방은 최소 1000만 원대에서 6천만 원대를 상회한다. 사진/팩트뉴스
수백 억 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021년 3월 18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최씨가 들고 나온 가방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방은 최소 1000만 원대에서 6천만 원대를 상회한다.

"표창장 준다기에 그러려니 해..문제 될 줄 알았다면 안 받았다"

한편 조민씨는 이날 재판에서 최대 쟁점인 표창장 위조에 대해서 “동양대 총장과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라며 문제가 된 표창장 수여가 청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4월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와 법원의 허위 판결을 근거로 그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이에 조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조씨는 “엄마(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총장님이 봉사상을 준다니 방배동 집에 오면 그때 가져가라’고 했고, 그냥 그러려니 해서 받은 걸로 기억한다”라며 “동양대 표창장이 의대 입시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문제가 될 만한 상이었다면 제출 안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카톡을 할 정도의 사이라면 아무리 지방대 표창장이라도 보통 감사하다 인사는 남기지 않나’라는 재판부 질의엔 “주로 총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많이 했고, 서울에서 실제 만났을 때 표창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2019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민씨를 굉장히 예뻐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 ‘며느리 삼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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