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작복(因緣作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연을 잘 지어 좋은 복을 많이 받자는 말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인연이라도 맺어 결코 복은 쏟아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연에도 선연(善緣)이 있고, 악연(惡緣)도 있기 때문이지요.

정산(鼎山) 종사께서는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佛緣)이 제일이니라.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니,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근하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복을 잘 받는 방법은 어떻게 짓는 것일까요?

첫째, 인연도 지은 대로 나타납니다

인연에는 가장 가까운 것부터, 살펴보면, 부부인연, 자녀인연, 형제인연, 법연(法緣), 시절 인연(時節因緣) 등이 있습니다. 그럼 좋은 인연은 어떻게 맺어질까요?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은 보통 친애하는 선연과 미워하는 악연으로 가까운 인연을 맺게 되나, 불보살은 중생 제도하기 위하여 자비로 모든 인연을 가까이 맺으시나니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자비(慈悲)로 모든 인연을 가까이 맺으면 되는 것이지요.

둘째, ​인과는 시절 인연에 따라 나타납니다.

조건이 맞을 때 과보(果報)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삼시업(三時業)이라 하여 업을 지어 과보 받는 시간적 차이를 세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①순현업(順現業)은 현생에 짓고 현생에 받는 것이고,

②순생업(順生業)은 전생에 짓고 이생에 받거나, 이생에 지어 내생에 받고.

③순후업(順後業)은 여러 생에 걸쳐서 받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봄에 볍씨를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것은, 현생에 짓고 업을 받는 것이기에 순현업이고, 순생업은 전생의 인연에 의해 이생에 부부가 되거나, 이생의 연분으로 내생에 부부가 되는 것에 해당하며, 순후업은 선업과 죄업이 커서 여러 생 동안 공덕이나 죄업을 받거나, 몇 생을 건너 받는 것을 말합니다.

소태산 부처님께서는 「과거에는 마음이 거짓되고 악한 사람도 당대에는 혹 잘 산 사람이 많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마음이 거짓되고 악한 사람은 당대를 잘 살아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니, 사람들이 자기 일생을 통하여 지은바, 죄와 복을 자기 당대 안에 거의 다 받을 것이요, 후생으로 미루고 갈 것이 얼마 되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세상이 밝아질수록 마음 하나가 참되고 선한 사람은 일체가 다 참되고 선하여 그 앞길이 광명하게 열릴 것이나, 마음 하나가 거짓되고 악한 사람은 일체가 다 거짓되고 악하여 그 앞길이 어둡고 막히리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다가오는 업은 받으면서 끊임없이 선업을 지어야 합니다. 이것이 인연 작복을 잘하는 것이지요.

셋째, 악한 인연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 중에 선한 인연도 있고 악한 인연도 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인연은 악연이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인연은 선연입니다. 그런데 악연도 잘 상대하면 선연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봉변을 당하고 분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그 사람이, ‘갚을 차례에 참아 버리라. 그러하면, 그 업이 쉬어지려니와 지금 갚고 보면 저 사람이 다시 갚을 것이요, 이처럼 서로 갚기를 쉬지 아니하면 그 상극의 업이 끊일 날이 없을 것이다.’

넷째, 인연 작복을 무시하면 어떤 과보가 나타날까요?

사람이 욕심이 많을수록 그 기운이 탁(濁)해져서 높이 뜨지 못합니다. 그러한 사람이 명(命)을 마치면 다시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하고 축생이나 곤충의 무리가 되기 쉽습니다.

또 욕심은 그다지 없으나 안으로 수양과 밖으로 인연 작복을 무시하고 아는 데에만 치우친 사람은, 그 기운이 가벼이 뜨기는 하나 무게가 없으므로 수라(修羅)나 새의 무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다섯째, 죽은 자에게는 어떻게 인연 작복을 잘 맺어 줄 수 있을까요?

정법 회상(正法會上)에 한 번 인연을 맺어주는 것만 하여도 영겁을 통하여 성불할 좋은 종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천도 받는 영(靈)으로서 천도법문을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영도 있고, 듣는 영도 있으며, 못 듣는 영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가(靈駕)가 그 말을 그대로 알아들어서 깨침을 얻는 것보다, 그 들이는 공력(功力)이 저 영혼에 쏟게 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천도의 인(因)이 되는 것입니다.

여섯째, 어떻게 하면 나를 도와줄 선연을 많이 맺을 수 있을까요?

인위적으로 선별하여 인연을 만들려고 하면, 그 인연이 가지고 있는 업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선연인지 악연이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주어진 인연과 상생으로 지내고, 교당에서 하는 기도, 천도재를 열심히 따라 함으로써 수많은 선연을 맺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인연 작복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다생 겁래(多生劫來)를 왕래하면서 불공(불공(佛供) 잘하고 못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복이 많고 지혜가 많은 사람은, 진리를 깨치어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숭배하며, 수행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4월 14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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