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글 성수민 기자, 사진 대학농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는 8년간 연세대학교 농구부 부장을 맡은 박영렬(경영학과 76, 이하 경영) 경영대학 명예교수에게 감사패와 기념액자 증정식이 진행됐다.

이를 기념해 많은 연세대 출신 선수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은희석(경영 96) 서울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원석, 신동혁(이상 삼성), 이정현(데이원), 박지원, 박선웅(이상 KT), 김한영, 박준형, 양준석(이상 LG), 신승민(한국가스공사) 등 여러 선수가 함께했다.

박영렬 교수는 “지난 8년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농구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학교를 위해 뛰었다. 또 은희석(경영 96) 감독이 내 제자다. 제자가 농구부를 이끌어서 챔피언도 여러 번 하고 선수들이 프로에 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윤호진(국어국문학과 99) 감독이 우리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이번 연고전을 반드시 이기리라고 기대한다”라고 지난 8년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8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7년 정기 연고전 농구(이하 정기전) 승리를 꼽았다. 2011년부터 6년간 정기전에서 1무 5패를 기록한 연세대는 2017년의 승리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또한 은희석 감독이 2014년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지 3년 만에 거둔 정기전 첫 승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박 교수는 “부장을 맡고 3년이 됐을 때, 연고전 이겼을 때다. 은 감독은 울었고 나도 울 뻔했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 연고전을 이기면서 3년 동안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하면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우리 젊은 연세대 학생들도 이런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농구부 부장을 맡으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은 감독 떠나고 나서 작년(2021)이 어려웠다. 양준석(체육교육학과 20, 이하 체교)도 다치고 이원석(체교 20)은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나가고 유기상(체교 20) 혼자 남아서 굉장히 어려웠던 시절이다”라고 얇은 선수 구성으로 여러 위기에 봉착한 2021년을 꼽았다.

이어 “그게 어떻게 보면 터널인 것 같다. 보통 2~3년 만에 터널을 빠져나오면 5~6년 정도 이길 수 있는데 그걸 못 빠져나오면 5~6년 동안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지금 연세대학교 농구가 거기 와 있는 거 같다. 올해가 그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연고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연고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제 임건신 경영대학 교수가 박 교수의 뒤를 이어 농구부 부장을 맡게 됐다.

박 교수는 “임건신 교수는 나와 함께 지난 8년 동안 비공식적이지만 농구부 부부장을 맡으며 농구부를 사랑해 왔다. 그래서 어떤 면에 있어서는 나보다도 훨씬 많이 도움을 줄 수가 있고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라고 임 교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 교수에게 연세대학교 농구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우리 선수들이 프로에 가서 자기의 전문성을 살려서 그야말로 건전한 농구의 세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연세대학교 전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전 연세 가족들이 농구를 통해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발 다치지 말고, 우리가 언제나 그동안 해왔던 여러 가지 것들을 바탕으로 정말 즐겁고 기뻤으면 좋겠다. 내가 항상 선수들에게 은 감독이 내 제자인데 좀 기쁘게 해주라고 말했다. (웃음) 우리 선수들도 공부하고 농구하느라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기가 뜻하고 원하는 것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 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연세대학교 농구부 선수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끝으로 박 교수에게 농구란 무엇이냐고 묻자 “나에게 농구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2023년 새로운 농구부 부장 임건신 교수와 새로운 감독 윤호진 감독과 함께 새 출발을 한 연세대는 개막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박 교수의 바람대로 연세대학교 농구부가 부상 없이 행복하게 농구할 수 있길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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