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김수강 기자= 고성군은 지난 11일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며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고성군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시작.(사진=고성군)
고성군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시작.(사진=고성군)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 만에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언제쯤 끝나게 될지 막막하기만 했던 코로나19의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온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공무원들과 공공기관의 노력이 돋보이면서 숨은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고성군 공무원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수많은 희생과 묵묵한 수고로 지금껏 달려왔다.

고성군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사진=고성군)
고성군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사진=고성군)

▶시기에 맞는 감염병 대응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개별 확진자를 기준으로 접촉자 역학조사, 격리 조치 등 집단감염을 방지하는 데에 주력했다.

선제적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선별진료소를 365일 24시간 운영했으며, 지난 2020년 11월에는 경남 최초로 보건소 내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개소,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대비했다.

또한 전 읍∙면의 다중이용시설, 집단시설, 취약시설을 매주 방역해 고령자와 취약계층이 많은 고성군의 특성을 보완하고자 노력해왔다.

지난 2021년 2월 예방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는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병원 등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개소, 7개월여 만에 접종률 80%를 달성하는 등 속도를 붙였다.

특히 한때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대량 구매해 읍면에 배부하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화훼농가 돕기 운동, 농산물 소비 촉진 운동 등을 이어갔다.

이에 군민들 또한 화답했는데, 2020년~2021년 코로나19 관련 성금으로만 600여건이 접수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릴레이 기부가 끊이지 않았다.

예방 접종이 일상화된 지난해부터는 접종 독려와 재택치료자 관리,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증 예방을 위한 활동이 주가 됐다.

아울러 지난해 4월18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느리지만 확실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찾아가는 방문 접종, 재택치료자를 위한 치료키트 배송, 확진자 대면 진료 방안 등 사회적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고성군보건소와 본청, 전 읍∙면의 공무원들이 힘을 합쳤다.

코로나19 유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선거를 무사히 치러냈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2년 8월 1차 군민지원금, 2023년 1월 2차 군민지원금을 지급했다.

고성군공설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사진=고성군)
고성군공설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사진=고성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2023년 들어서는 전국적인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지역의료기관과의 공동협력으로 일반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확진자 위주의 증상관리와 치료지원을 우선 시책으로, 중증화∙사망률 감소에 중점을 두고 감염병에 대응할 방침이다.

고성군은 2022년 4월26일 기준 주간 확진자 442명에서 2023년 5월3일 기준 주간 확진자 68명으로 1년여 만에 80% 이상이 줄었다.

이는 감염 취약시설 고위험군들이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예방 접종에 동참하면서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마스크 해제 등 일상으로 회복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고성군보건소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생활 속 방역 정책을 마련했다.

여전히 선별진료소는 365일 운영되고, 행정안내센터에서는 확진자를 지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개별방역수칙을 꾸준히 홍보하고, 감염 취약시설 25개소, 580여명의 종사자에게 선제검사와 자가 진단 키트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에서부터 진료∙처방, 입원까지 군민의 의료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역 내 의료기관과의 연계, 일반 의료 대응체계로의 전환, 원스톱∙호흡기환자 진료센터 11개소, 자율입원병원의료상담센터∙대면진료기관 지정 등을 추진했다.

심윤경 고성군 보건소장은 “군민들이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고성군보건소에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감염병 전달감시기능 강화, 신종감염병 대응 시스템 운영∙전문인력 육성, 무엇보다 감염 취약시설 감염관리 인력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고, 감염병 발생 시 지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군보건소가 나아가야 할 길

이토록 피와 땀, 눈물로 코로나19를 이겨내 왔지만, 언제든 새로운 신종질환이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

신종감염병이 발생하는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을뿐더러, 확진자 발생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의료인력과 시설, 의료 장비(중증 병상, 음압장비 등)는 부족하고, 요양시설 감염관리는 심혈을 기울여도 부족했다.

특히 고성군은 코로나19로부터 얻은 값진 경험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한다.

군 자체 감염감리를 위한 의료기관과 시설을 확보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 의료 환경과 방역 행정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어 온 군민들의 심리적∙육체적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마음 강화 심리지원 프로그램,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복지문화 공간 개방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되고 있다.

심윤경 보건소장은 “고성군보건소를 비롯한 많은 직원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건소 전 직원과 함께 감염병으로부터 군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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