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째려보기' '뒤통수 맞아' '장난감 총 위협' 등으로도 학폭위 개최한 하나고
이동관 아들은 전학으로 끝 '은폐' 의혹 불거져 ···尹은 '방통위원장' 지금 강행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을 예약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교폭력(학폭) 사건 파장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고등학교가 해당 사건에 대해서만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서에는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 "복싱·헬스를 배운 뒤 연습을 한다며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 등의 충격적 진술이 담겨 있음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던 반면, 이보다 훨씬 경미한 사건임에도 학폭위가 열렸다는 점에서 권력을 통한 '은폐'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서에는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 "복싱·헬스를 배운 뒤 연습을 한다며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 등의 충격적 진술이 담겨 있음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던 반면, 이보다 훨씬 경미한 사건임에도 학폭위가 열렸다는 점에서 권력을 통한 '은폐'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서에는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 "복싱·헬스를 배운 뒤 연습을 한다며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 등의 충격적 진술이 담겨 있음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던 반면, 이보다 훨씬 경미한 사건임에도 학폭위가 열렸다는 점에서 권력을 통한 '은폐'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15일 '시사IN'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보도한 '2012학년도 이후 하나고 학생 대상 학교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나고는 2012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학폭위를 14차례 개최했다. 2012년 2차례, 2014년 2차례, 2015년 3차례, 2016년 1차례, 2017년 4차례, 2019년과 2020년 각각 1차례 등이다. 

하나고는 2012년 11월 29일 '장난감 총 등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이유로 학폭위를 개최했다. 2012년 12월 20일에는 '신체가 작다고 놀리자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렸다'는 이유로 학폭위가 열렸다. 두 사건은 사안의 심각성이 중대하지 않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 화해와 용서가 이뤄졌지만 학폭위는 열렸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하나고에서 학폭위가 열린 사안 중에는 ‘쟤는 원래 인사도 안 하잖아 등 감정 섞인 말, 째려보는 것 등으로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고 함’, ‘사소한 말다툼이 원인이 되어 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림’과 같은 사안들이 있었다. 

이는 같은 해 발생한 이동관 특보 아들 학폭사건 처리과정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이동관 특보 아들 학폭사건은 2011년 초부터 2012년까지 복수의 피해학생들이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사건임에도, 하나고는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 사건은 담임 자체 종결 사항으로 처리되며 전학조치로 마무리됐다. 이동관 특보 아들은 불이익 조치 없이 전학 후 명문대에 입학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아빠의힘'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 정순신 전 검사 아들 학폭 무마 시도 등 검사 아빠들의 전성시대인줄 알았는데 용와대 아빠 이동관 특보도 큰 힘을 쓰고 있다. 참 대단한 용와대 아빠시다"라고 직격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학폭위 열었는데 처벌한 일이 없어서 이동관 아들도 학폭위를 열었다면 징계 안했을 거다’라고 하는데, 처벌한 일이 없었던 사안들은 이동관 아들 학폭 수위와는 너무나 달랐다"라며 "장난감 총 위협과 친구 머리를 책상에 300번 이상 내리침이 비슷한 수준인가"라고 물었다.

또 이동관 특보는 입장문을 통해 아들의 전학 결정을 '선도위원회'가 결정했다고 주장했고, 그 근거로 지난 2015년 하나고 교장의 서울시의회 발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동관 특보는 "학교 선도위에서 담임교사에게 처분을 위임했고, 담임 판단으로 전학을 조치했다"는 당시 담임교사의 증언도 있었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아빠의힘'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 정순신 전 검사 아들 학폭 무마 시도 등 검사 아빠들의 전성시대인줄 알았는데 용와대 아빠 이동관 특보도 큰 힘을 쓰고 있다. 참 대단한 용와대 아빠시다"라고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아빠의힘'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 정순신 전 검사 아들 학폭 무마 시도 등 검사 아빠들의 전성시대인줄 알았는데 용와대 아빠 이동관 특보도 큰 힘을 쓰고 있다. 참 대단한 용와대 아빠시다"라고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YTN에 따르면 하나고등학교는 장경태 최고위원 측의 질의에 "당시 이동관 특보 아들에 대한 선도위원회는 열린 적 없고, 따라서 관련 자료도 없다"고 답했다. 즉 하나고 관계자들의 과거 발언이 거짓이었던 셈이다.

이에 장경태 최고위원은 "학교 이사장에게 전화한 것도 모자라 학교 관계자들의 거짓 증언에도 개입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아직도 이동관 지명을 철회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또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지명 계획을 철회는 물론 학폭 청문회가 열려도 단 한 점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이동관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앞두고 '정순신 사태와는 다르다'는 판단을 내리며 지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국가수사본부장직에 지명됐다가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례의 경우 언어폭력에 해당됐지만, 이번 사건은 물리적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부르고 있음에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언론장악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부 시기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언론특보 등으로 일하며 '언론장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라서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