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 "회사가 지역사회 갈등에 휘둘리는 모습 간과 못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최근 범대위 행보는 합리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경북=뉴스프리존]장상휘 기자=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 촉구 집회와 관련해 포스코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범대위가 집회 퍼포먼스로 파란 근무목을 입은 사람에게 곤장을 치고 있다.(사진=범대위)
범대위가 집회 퍼포먼스로 파란 근무목을 입은 사람에게 곤장을 치고 있다.(사진=범대위)

1년여 동안 지속된 범대위의 집회 등 집단행동에 침묵을 지키던 포스코 직원들이 이번 집회에 반발하는 것은 시위퍼포먼스와 요구사항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스코 직원들의 집단 반발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행태여서 향후 범대위에 대한 포스코의 대응방식에 변화는 물론 협조 보다는 갈등 관계를 유지해 온 포스코와 포항시의 관계도 범대위 집회를 계기로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범대위는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정문 앞에서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대회 및 최정우 퇴출! 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식전공연,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영상 상영), 대회 선언문 낭독, 대국민 호소문, 연대사 및 구호 제창, 최정우 곤장 때리기 등 퍼포먼스, 긴급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제는 범대위가 곤장과 망나니 칼을 동원한 퍼포먼스를 벌여 이를 지켜보던 포스코 직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직원들의 정서를 대변해 포스코 노경협의회와 노조의 입장문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범대위가 사람 인형에게 참수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범대위)
범대위가 사람 인형에게 참수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범대위)

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현 시간 부로 포스코는 범대위의 비상식적인 요구와 단체활동에 대해서는 일체의 대응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그동안 범대위가 포스코와 포항시의 상생협력을 저해하며 같은 포항시민인 포스코 직원들의 자긍심을 짓밟는 비방을 계속해 왔지만 상생을 바라며 묵묵히 지켜봤다"며 "그러나 시위대가 사람을 묶어 눕혀서 곤장을 내리치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인형을 절단하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현재 포항은 상생과 화합의 모습은 없고 온통 비난과 혐오의 붉은 현수막으로 가득한 도시가 돼 있다"며 "이러한 행동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시민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단체의 이러한 행동이 진정 포항의 발전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회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지역사회 갈등에 휘둘리는 모습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고 범대위 집단행동에 대응을 예고했다.

포스코 복수노조 중 과반수를 달성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최근 범대위 행보는 합리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며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범대위와의 합의사항이 이행되고 있음에도 조합원을 대상으로 가족과 생이별이 수반되는 근무지 이동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우리 상징인 파란 근무복을 입혀 곤장을 치고, 참수 퍼포먼스를 한 것은 포항시민이기도 한 조합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며 “포스코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하는 자정작용은 우리 포스코노조가 한다. 범대위는 우리 자부심을 훼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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