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주유비 ’년간 한도 2백‘인데 2년치 4백만원 한 해에 써
조합장은 준 공무원 신분, ‘공적’ 책임있는 자리 ’공사 구분해야‘
10배 큰 규모의 옆 조합 삼익보다 운영비는 6배 지출, 업무추진비는 1.3배 지출
상근직원 신동아 2인, 삼익은 6인인데 신동아가 쓰는게 몇 배

[서울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이른바 지난 대선  때 국민 역린을 건드린 '법카'사건이 떠오를 만한 일이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도 일어났다. '법카' 사용은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물 쓰듯 '펑펑' 쓴 정황이 뚜렷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동아(100세대) 리모델링 아파트의 조합장 장 모씨. 조합의 업무용 카드를 가지고 개인적 유용을 그것도 과도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본지는 장 조합장이 옆 아파트와의 일조권 소송 문제로 이른바 '조합장 갑질'을 해 관리소장을 사임하게 만들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장 조합장은 2021년 8월 21일 조합 설립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법카'사용이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20일 입수한  조합의 '업무추진비: 여비' 내역에 따르면 주유비만 2022년 한해에 400만원 가량된다.

해당 조합은 조합장이 주유비를 법카로 쓸수있는 한도는 연간 2백만원으로 정해 놨다. 그런데 1년 간 쓴 주유비가 4백만원. 이는 (정한 기준에서)2년치에 해당된다.

그리고 주유비는 조합의 업무를 위한 경비로 쓰여져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합장이 개인적 일상 용처로 사용한것이 대부분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주유비는 장 조합장이 카드를 마음껏 사용한 대표적 예시라고 말한다. 조합장이 리모델링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위해 외부출장을 수시로 얼마나 다녔는지 등이 관건인듯 하다. 개인적 나들이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눈총이 따갑기 때문이다.

2022년도 1월부터 12월 29일까지 업무추진비 ‘여비교통비, 유류비’ 사용한 내역 , 이 중 30만원 가량은 조합장 주유비가 아닌 업무추진한 임원 및 관계자에 지급된 것이기 때문에 이는 조합장 주유비 내역에서 가리기 처리함 (자료편집=김은경 기자)
2022년도 1월부터 12월 29일까지 업무추진비 ‘여비교통비, 유류비’ 사용한 내역 , 이 중 30만원 가량은 조합장 주유비가 아닌 업무추진한 임원 및 관계자에 지급된 것이기 때문에 이는 조합장 주유비 내역에서 가리기 처리함 (자료편집=김은경 기자)

사용 내역을 살펴보기에 앞서 옆 '청담삼익아파트조합'과 '신동아리모델링조합' 운영비 지출 내역을 비교하면 삼익 분양세대는 1,260세대신동아는 121세대로 삼익아파트가 무려 10배 이상 크다.

상근 임직원 수는 삼익이 6인, 신동아 리모델링은 2인으로 삼익이 신동아보다 3배 많음에도 뭐든 신동아 측이 사용하는 것이 규모가 크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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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합의 운영비를 비교하면 규모가 10배 큰 삼익의 6배를 쓰고 있다. 업무추진비는 1.3배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는 전국에서 가장 소규모 리모델링사업 아파트로 알려졌다. 

2022년도 업무추진비 ‘협력업체 접대비’ 명목으로 4백80만원 가량 썼다. (자료편집=김은경 기자)
2022년도 업무추진비 ‘협력업체 접대비’ 명목으로 4백80만원 가량 썼다. (자료편집=김은경 기자)

사용내역 중에 2022년도 '협력업체 접대비'로 근 5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 

이와관련 신동아 조합원 A씨는 "조합에서 지출하는 모든 비용은 조합원이 앞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채다"라며 "그동안 조합장에게 조합비 지출을 엄격하게 할 것을 요구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합 회계자료를 공개하라고 했는데도 공개를 마지못해서 했던 이유가 이처럼 조합비를 방만하게 사용한 것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반 사기업이 아닌 공무원에 준하는 준공무원 신분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조합장은 각종 비용 지출에 대해 공사를 구분해서 써야 한다."며 "공적 비용은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장 조합장은 예산 범위내에서 영수증만 첨부하여 교묘하게 반복적으로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조합원 B씨는 "조합장은 조합 주변 상가에서 VIP 손님으로 떠받들 정도로 '청담동 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을 대단한 자랑으로 여기며 행세하면서 조합에서 돈을 주며 계약한 협력업쳬(설계, 정비 등등)와의 업무 회의시에도 의당 '을' 입장인 협력업체에서 식사 등 비용을 지불하는게 일반적인데 비용처리를 뭐든 조합 법인카드로 결제한다"며 "이는 개인의 자리 보전을 위한 조합비 남용의 대표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식사비를 결제하는 부분은 꼭 을이 쓰라는 법은 없다. 이쪽이 썼으면 다음에는 저쪽이 내는것도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신동아리모델링 조합장의 업무추진비 카드 내역을 살피면 죄다 '협력업체와 식사'라고 기재되어 있어서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장과 상근직원 휴가비 지급에 대해서 일부 조합원들은 의문을 갖는다. (자료제공=조합원)
조합장과 상근직원 휴가비 지급에 대해서 일부 조합원들은 의문을 갖는다. (자료제공=조합원)

조합은 조합장과 상근직원 '휴가비'에 관해 공론화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 여름 휴가비 '백만원' 이 나간것도 업무추진비 내역에 나타난다.

조합원 C씨는 "조합장도 조합원인데 조합원 입장에서 생각하면 한푼이라도 아껴서 피 같은 조합원의 분담금을 줄이려고 해야하지않나. 어떻게하면 조합돈으로 쓸까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자리 보전을 위해 선심성 지출을 해볼까하고, 개인적인 지출을 써볼까하고 노리는 사람같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조합원 A씨는 조합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에 대해 "집행목적, 일시, 장소, 집행대상(회의참석 명단)이 적시되어야 하는데 지출 내역이 두리뭉실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와관련 기자는 장 조합장의 반론을 위해 전화를 해서 "ㅇㅇㅇ 기자입니다" 라고 하자마자 전화를 '뚝'끊어 질의하지 못했다.

※뉴스프리존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일어나는 취재를 이어갑니다.  다음은 "청담동 신동아리모델링 조합장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고발"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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