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안철수·노회찬·이준석 빅매치?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당의 주요 인사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격전지'의 윤곽도 서서히 잡혀 가고 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특히 서울에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구 병(丙)이 관심 선거구 중 하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노원병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기존 갑(甲)·을(乙)에 이어 신설된 지역구로서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야당 강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여당은 2008년 18대 총선 때만 유일하게 이곳에서 당선인(홍정욱 전 의원)을 배출했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안 전 대표는 2013년 4·24재보궐선거 때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였던 허준영 현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상대가 누가 되든 이 지역의 선거결과는 "차기 대권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런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최연소' 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의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이 전 위원장 본인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달 11~13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안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 지지율 조사에선 안 전 대표가 42.7%, 이 전 위원장이 40.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 간 대결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현 새정치연합 대표,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이 맞붙었던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 선거와 비슷한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전 대표는 총선 출마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이 전 위원장은 다르다"며 "이제 만 30세인 이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를) 이기면 '대박'이겠지만, 지더라도 정치적으로 크게 손해 볼 게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노원병 지역에선 안 전 대표, 이 전 위원장 외에도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출마 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7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노 전 대표는 18대 총선 땐 노원병에서 홍정욱 전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선 57.2%의 높은 득표율로 노원병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었다.

그러나 노 전 대표는 2005년 있었던 '삼성 X파일' 사건 관련 '떡값 검사' 실명 공개에 대한 대법원 유죄 판결로 당선 1년도 안 돼 의원직을 상실했고, 작년 7·30재보선에서 서울 동작구 을로 지역구를 옮겨 재기를 노렸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졌다.

노 전 대표도 아직 총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주소지를 노원구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안 전 대표, 이 전 위원장과의 '3파전'을 예상하는 기류가 읽히고 있다.

일각에선 노 전 대표가 경남 창원 등 또 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14일 통화에서 "(출마 문제와 관련해) 당의 요구나 노 전 대표 개인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선 안 전 대표와 노 전 대표, 이 전 위원장 간의 '3자 가상 대결' 조사에선 이 전 위원장이 39.1%의 지지율을 얻어 안 전 대표(28.9%), 노 전 대표(15.4%)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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