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요구한 남편에 ‘격분’… 무차별 폭행한 아내 검거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아내의 평소 잦은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자”는 말을 한 남편을 둔기로 폭행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A모(25, 여)씨를 중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정오 무렵 경기도 부천의 거주지에서 주먹과 둔기로 남편 B모(23)씨의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행으로 B씨는 두피열상 등 전치 3주의 중상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 A씨는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격분해 강제로 수면제를 먹이고 미용실로 데려가 삭발시킨 후 폭행을 가했다.

이후 B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며 A씨의 폭력행사를 고발한 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7월 정신질환자가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모임을 통해 만나 동거 후 지난 1월에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B씨는 결혼 이후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A씨는 남편 폭행 사실이 알려진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정신질환 병력 등을 고려해 중상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