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모태은기자] 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27만1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는 30만원으로 서울(39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그리고 2017년 초중고교 학생들의 18조 6천억 원, 이 수치는 사교육비 총액이다. 전년보다 3.1% 늘었다. 15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ㆍ중ㆍ고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출생률 감소로 학생들은 줄어드는데 사교육 시장은 줄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통계청과 공동으로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한 교육부는 10년차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과 교과보다 예체능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든 대신 국어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교과별 사교육비 총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0억원 증가했고, 영어는 5조4000억원, 수학 5조4000억원, 국어 1조3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400억원(9.9%) 증가했다. 체육은 2조원으로 전년대비 13.9%, 음악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미술은 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3% 각각 늘어났다. 이처럼 사교육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작년 한 해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쓴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27만 1천 원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반대로 계속 상승 그래프를 그리면서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목별로는 수능 절대평가가 정착된 영어가 상승세가 완만했던 데 비해, 최근 몇 년간 수능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가 높아진 국어 쪽의 상승 폭은 14.2%로 두드러졌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1만5000원(5.9%) 증가했다.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의 경우 25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2000원(4.8%) 증가했으며, 중학생은 29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6000원(5.7%), 고등학생은 2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2000원(8.4%) 각각 늘어났다.

또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가 되고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선행학습 사교육을 2배 넘게 앞질렀다. 사교육 참여율은 70.5%로 초등학생은 참여율이 82.3%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66.4%, 고등학생 55.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1시간으로 전년 대비 0.1시간 증가했다.

또 예체능과 취미에 들어가는 한 달 사교육비도 12.9% 늘어 가계에 부담을 더했다. 시ㆍ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39만원),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15만7000원)이 가장 낮았다. 또 시ㆍ도별 사교육 참여율도 서울(76.7%), 세종(74.0%), 대구(73.6%)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56.2%)이 가장 낮았다.

정부는 사교육을 잡겠다는 내신 중시 정책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른다는 지적에 대해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원에서 준비할 수 없는 교육과정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5000원이었으나,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3000원으로 4.9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 사교육 참여율도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는 83.6%였으나, 200만원 미만 가구는 4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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