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수동 기자]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한 정봉주 전 의원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이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A양이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묘사한 렉싱턴 호텔 카페룸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프레시안-A양-민국파’와 ‘정봉주-김어준’으로 대결구도가 형성된 성추행 진실게임에서 ‘정봉주-김어준’ 콤비가 위기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 프레시안 해당 기사 이미지 캡처

◆예리한 분석으로 팔 걷고 나선 ‘진중권’

진중권 교수가 24일 프레시안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시청한 소감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을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에 강한 의문을 표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2011년 12월 23일에 찍었다는 사진들을 공개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도 사진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공개했다. 의문을 해소하려면 당연히 23일 오후의 행적 전체를 공개해야 하나,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그는 이번에도 일부만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국파의 주장 등을 말한 후 “정봉주가 민국파의 증언을 반박하기 위해 김어준 방송에 제공한 사진들은 자승자박이 될 뿐”이라면서 “거기에 따르면 정봉주가 23일 오후 내내 계속 홍대에 있었다는 얘긴데, 이는 민국파의 기억만이 아니라 정봉주가 주장하는 동선마저 무력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계속해서 “그 사진으로 인해 23일 당일 민국파가 자신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까지도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사진에는 민국파의 모습이 버젓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그런데 왜 그는 23일 행적에서 애써 민국파의 존재를 지우려 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정봉주는 이제 23일 오후 일정을 다시 짜야 할 처지가 됐다”면서도 “내 생각에 그는 비판자들이 성추행 추정시간을 댈 때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유리한 사진만 골라 까는 식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피해여성 A 씨의 진술과 관련해 “성추행이 일어난 시기는 12월 23일 오후. 장소는 렉싱턴호텔 카페 룸. 묘사도 '구체적'이다. 창문이 없고 하얀 테이블이 있는 방. 문간에는 옷걸이. ‘준비하는 게 어느 언론사냐?’ ‘성형수술 시켜줄 수 있다.’ ‘졸업도 축하해 주려고 했는데’”라고 “'신빙성'도 있다”고 평했다.

진 교수는 '미투 사건'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기본적 자세와 관련한 정 전 의원의 발언 즉 "다수가 피해자 편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당신이 피해자라는 데에 100% 동의하며 가해자의 처벌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을 소개했다.

이어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정봉주가 역설해왔던 일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진 교수는 이 같이 역설한 후 미권스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당신이 피해자라는 데에 100% 동의하며 가해자의 처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함께 외쳐주는 사회. 그런 사회 만들자고 거기 모인 거 아닌가? 그런 그들이 지금 뭔 짓을 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끝으로 흑터뷰의 강유미 기자에게 정 전 의원의 유세현장에서 물어봐 달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사진은 왜 끝내 안 까세요?"
"모자이크는 왜 했어요?"
"을지병원에는 대체 몇 시에 다녀오신 거예요?"
"님 출마 저지해서 <프레시안>이 뭘 얻어요?"
"피해여성은 뭘 타고 7년 전으로 가 증거를 심어놓고 왔을까요?"
"출소 후에도 A에게 연락하신 거, 이젠 기억나시나요?"

한편 SNS를 통해 A양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여의도 렉싱턴호텔 1층 뉴욕뉴욕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2010년경 찍은 후 일반인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다는 해당 사진을 살펴보면 A양이 묘사한 피해장소와 거의 일치한다.

▲ SNS틀 통해 퍼지고 있는 2010년경 뉴욕뉴욕으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출처=SNS이미지 캡처

A양은 지난 12일 피해자 입장문을 통해 “저는 아직도 당시 사건 발생 장소, 사건이 발생한 동선을 모두 묘사할 수 있다”면서 “호텔 카페에 도착해 예약자명을 언급하니, 직원이 저를 6~8인이 앉을 수 있는, 창문이 없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방 안으로 안내해주었다. 안에는 벽면 앞에 옷걸이가 따로 배치돼 있었고, 성추행 사건은 바로 그 옷걸이 앞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