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혁신과제 담은 ‘합포구 비전 2040 RE:’ 20년 뒤 청사진 제시
도시 리브랜드, 도시기능 리셋, 도시 활력 리빌드 등 세 가지 가치 담아

[경남=뉴스프리존]최근내 기자= “20년 뒤의 마산합포구는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가 깃든 미항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이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 비전 공유의 장에서 이 같이 힘주어 말했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뉴스프리존DB)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뉴스프리존DB)

마산합포구는 현재 전국 지방도시가 겪는 인구감소와 노령층 증가라는 일반적 이유와 올드하고 낡은 도시공간이라는 부수적 이유가 섞여 도시 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명확한 진단을 통한 도시기능을 강화시키고, 활기를 불어넣을 핵심 동력마련 등 변화의 계기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이에 마산합포구는 26일 도시 기능을 쇄신할 41개의 혁신과제를 담은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 직원들과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비전발표에 앞서 정우영 행정과장은 “마산합포구가 처한 상황을 냉정히 진단하고 시대 과제를 반영한 키워드를 도출해 비전을 설계했다”며 “실행력을 담보한 청사진이 되기 위해 전 직원들과 공유하고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일점(一點) 돌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마산합포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과제 발표와 비전 실천 다짐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실천 다짐식은 전 직원이 함께 3가지 핵심가지인 리브랜드, 리셋, 리빌드가 새겨진 주춧돌 쌓기와 희망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비전수립 배경

‘마산합포구 비전2040 RE:’ 수립은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를 회복하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한때 대한민국 7대 도시로 불리기도 했던 마산지역의 최근 이미지는 쇠퇴함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곳으로 변모했다. 지방소멸 우려지역으로도 지정됐다.

다행인 것은 창원시 발전 가능지역 설문조사에서 마산항 주변이 2위로 기록될 만큼 변혁의 자원이 풍부하고, 지역민들은 변화의 매개체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핵심 동력축과 해양도시로의 잠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역사∙예술 등 파워 있는 소프트 자원도 풍부하다.

글로컬(Glocal) 시대,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점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매끄러운 연착륙을 위해 리브랜드, 리셋, 리빌드 등 세가지 핵심가치를 두고 마산합포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무엇을 담았나-①도시 브랜드

전략과제는 크게 도시브랜드 개선을 위한 리브랜드(Re:brand), 도시기능 쇄신을 위한 리셋(Re:set), 도시 활력 부여를 위한 리빌드(Re:build) 등 3가지 축으로 구분된다.

먼저 올드한 도시이미지 탈피를 위한 ‘리브랜드 전략’은 20개의 사업과제를 담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축으로 미항벨트 조성, 합포다움을 가지고 만들어 갈 ‘문화∙역사벨트’, 특색 있는 로컬브랜드 육성을 위한 ‘소상공인 상권벨트’, 해양자원을 한껏 활용한 ‘바다자원의 관광벨트화’ 등 영역별로 벨트를 묶어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특히 미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산항 주변을 일류 야경 스팟존을 조성해 아름다운 항구로 변신을 시도하고, 합포구가 보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최치원 거리, 젊은 시인들의 창작공간, 1인 미술관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아트시티도 만들어간다.

월영동 젊음의 거리, 오동동 문화의 거리, 산호동 야구의 거리 등 소상공인 상권벨트는 개성과 차별화를 더한 브랜드를 입혀 지역상권에 활기를 더할 계획이다.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마산합포구가 전 직원들과 ‘마산합포구 비전 2040 RE:’를 발표하며 공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창원시) 

▶무엇을 담았나-②도시리셋

도시기능 쇄신과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리셋 전략’은 12개의 사업과제를 담고 있다.

마산합포구의 해안선은 시 전체대비 54%로 171km 이른다. 그만큼 해안선을 끼고 드라이브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이에 구산면 해안도로, 창포만 해안누리길, 덕동 동백 벚꽃길을 조성해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가 기대되는 도시를 만든다. 이동과 쉼이 편할 수 있도록 시내 곳곳마다 벤치를 놓아 벤치 최다 도시도 만들어 간다.

주차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합포형 공영주차장 조성 로드맵에 따라 연차별로 주차면수를 확대하고, 이동약자를 고려한 셔틀버스와 저렴한 택시 서비스, 그리고 어르신과 아이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파크골프장, 어린이 체육관도 조성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도시 진입부터 교외로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구석구석 기분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먼저 마산합포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밤밭고개 공간 대개조가 이뤄진다. 불법 경작지가 많은 산지일원을 정비해 특색 있는 도시 정원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월영, 성호, 신월지구에 전개되는 새뜰마을사업과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구도심부터 어촌항구까지 합포구의 거리는 변화할 것이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 주재로 폭염 대책보고회.(뉴스프리존DB)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 주재로 폭염 대책보고회.(뉴스프리존DB)

▶무엇을 담았나-③도시리빌드

9가지 전략과제를 담은 도시활력 부여를 위한 ‘리빌드 사업’은 산업화와 디지털화로 인해 너무 빨리 공동체가 붕괴되고 개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대상황을 반영해 공동의 삶이 보장되는 도시를 보장한다.

이를 위해 바다정원이라 할 수 있는 해양누리공원의 공동체 공간을 육지에도 늘려 내륙정원인 마산거실을 만들어 사람과 사람이 잇는 공간을 조성한다. 

공동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도시 곳곳에 채워 나간다. 

영국의 맨즈셰드를 벤치마킹한 합포 쉐어공작소를 운영해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영국의 빅런치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셜 다이닝 빅런치 데이 행사도 추진된다.

풍수해 가능성이 높은 신포지구와 월영동 상습침수 지역의 하천구조를 개선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꿈꾸는 벙커와 합포형 보육스테이션, 공공 키즈카페도 운영해 보육의 부담을 지역사회가 나눠 가진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이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지역 도시의원과 간담회.(뉴스프리존DB)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이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지역 도시의원과 간담회.(뉴스프리존DB)

▶앞으로는?

3개 핵심가치를 담은 41개 전략과제는 마산합포구에 꼭 맞는 커스터마이징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기존 학술연기관이 주체가 돼, 비전을 수립한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의견교류 속에 아이디를 찾고, 지역주민이 주도적 설계자 역할을 해 비전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마산합포구는 이번 비전 공유의 장이 청사진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자 실천력 담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전의 변화상을 담은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지역의원과 정책연대를 강화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과 실행가능성을 검토해 나간다. 나아가 일관된 정책수립과 집행을 위해 마스터플랜에 따른 연차별 단위사업도 추진한다.

김선민 구청장은 “인구감소, 도시공동화 등 마산합포구가 처한 현실은 녹록하진 않지만 오늘 이 비전을 구심점으로 힘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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