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함양 합천군은 배달서비스 적극행정 호평

[경남=뉴스프리존]이태헌 기자= 최근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통한 농기계 임대사업을 앞다투어 활발히 전개하는 것과는 달리 거창군은 이런저런 핑계로 베짱운영을 해오고 있어 시대착오적 소극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임대한 농기계를 농민이 가져온 차량에 직접 싣고 있는 모습.
임대한 농기계를 농민이 가져온 차량에 직접 싣고 있는 모습.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업인에게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줄여주고 농작업 기계화율을 높여 농업경영비 절감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농기계 임대사업을 각 시군별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거창군과 인접한 함양군과 합천군 등은 한발더 나아가 농기계 임대사용시 농기계 운반차량이 없어 이용에 불편을 겪는 농업인을 위해 거리에 관계없이 편도 1만~2만원씩의 운반비용을 부담하면 원하는 현장까지 배송해주고 회수해가는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적극행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농기계임대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잘 운영해오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는 거창군은 수년전부터 이같은 배달 서비스 운영을 군의회와 농민들로부터 건의 받아 왔으나 인력난과 사고발생시 책임소재 등의 우려를 내세우는 소극적 자세로 시행 불가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거창군농업기술센터 측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배송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배달서비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배달 서비스 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지난 2008년 농업기술센터 본점을 개소한 이후 북부권역(주상면, 웅양면, 고제면)과 수승대권역(북상면, 위천면, 마리면), 동부권역(가조면, 가북면) 남부권역(남상면 신원면)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잇따라 분점을 개소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들 5개 임대사업소에서 관리기 예취기 결속기 등 113종류의 농기계 1136대를 보유하고 18명(공무원 3, 공무직 7, 기간제 8)의 농기계 담당 인력이 운영을 전담해오고 있으며, 매년 농기계 구입비만 8억원 안팎의 사업비를 들여 수십종의 농기계를 보강해오고 있다.

이들 농기계를 필요로 하는 농민들로부터 인터넷과 전화 또는 방문 등을 통한 사전예약제로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만 출고와 입고하는 유상 임대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기계 임대제도를 이용하려해도 임대사업소까지 가서 직접 싣어와야 하고 또 사용후 싣어다 반납해야 하는 탓에 운반용 트럭이 없으면 이용이 불가능해 소규모 영농인들과 귀농 귀촌 초기단계의 농업인들에게는 사실상 이용이 그림의 떡인 셈이다.

농업인 A씨는 “농기계롤 갖추고 있지 못한 소규모 농업인들이 임대농기계 이용 수요가 많은데 운반트럭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불편과 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적극행정 차원에서 인근 시군과 같이 배달 서비스를 조속히 시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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