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팀은 아동 학대 및 방임 등의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기인함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동 학대 및 방임 등의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기인함을 최초로 규명한 카이스트 정원석 교수팀 연구는 셀(Cell) 자매지이자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7월 31일 게재됐다.(자료=이뮤니티·카이스트 정원석 교수팀)
아동 학대 및 방임 등의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기인함을 최초로 규명한 카이스트 정원석 교수팀 연구는 셀(Cell) 자매지이자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7월 31일 게재됐다.(자료=이뮤니티·카이스트 정원석 교수팀)

이번 한국과학기술원 정원석 교수팀의 아동 학대로 인한 정신질환 발병 원인 최초 규명 사례는 최고 국제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서 해당 논문 게재를 통해 이뤄졌다.

게재된 논문명은 “Stress induces behavioral abnormalities by increasing expression of phagocytic receptor MERTK in astrocytes to promote synapse phagocytosis”이다.

이와 관련된 정원석 카이스트 교수팀의 연구 특성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별아교세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과도하게 흥분성 시냅스를 제거하는 현상이 아동 학대 및 방임에 따른 정신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임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임상적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정확한 발병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크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기 시 부모에게서 떨어져서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 현상이 일어나고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게 되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동안 뇌 신경 회로망 및 기능이 크게 변화되어 조현병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의 원인과 그 제어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구는 없다.

정원석 교수팀의 연구과정을 보면 연구팀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 (FDA)에서 승인된 임상 약물 스크리닝을 진행해 별아교세포의 외부 물질을 잡아먹어 제거하는 역할(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작을 발굴했고 이에 대해 주목했다.

이후 이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합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synthetic glucocorticoid)가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당대사, 항염증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분비돼 신체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과도하게 장기간 노출되면 우울증, 인지장애, 불안 증세와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한 별아교세포의 기능 변화를 이해하고자 아동기 사회성 결핍(early social deprivation) 생쥐 모델을 활용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별아교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glucocorticoid receptor; GR)와 결합해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ERTK(Mer Tyrosine Kinase)라는 수용체의 발현을 크게 증가시킴을 알아냈다.

특히 별아교세포는 증가된 MERTK를 통해 다양한 대뇌 피질에 존재하는 특정 신경 세포의 흥분성 시냅스만을 선택적으로 잡아먹어 감소시켰으며 이로 인한 비정상적인 신경 회로망 형성으로 추후 성인기에 사회성 결핍과 우울증 같은 복합적인 행동 이상이 일어남을 발견했다.

이후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간 만능 유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스트레스 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 뇌 오가노이드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별아교세포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포식 수용체가 모두 활성화됨을 발견했으며 별아교세포가 흥분성 시냅스를 과도하게 제거함을 확인했다.

이로써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쥐와 인간의 시냅스 조절 메커니즘이 같음을 보임으로써 이번 발견이 인간의 정신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 연구와 관련해 카이스트 정원석 교수는 “지금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와 뇌 질환 발병의 메커니즘은 잘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이 정신질환 발병에 있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최초로 증명했다”면서 “추후 다양한 뇌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서 별아교세포의 면역기능 조절이 근본적인 타겟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생명과학과 변유경, 김규리 박사과정 학생과 김남식 박사후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연구는 셀(Cell) 자매지이자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7월 31일 게재됐다.

이 연구는 연구재단 중견 연구, 뇌질환극복연구사업, 뇌기능 규명 조절 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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