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경북도, 포항시, 한전, SK에코플랜트 등 1조5200억원 협력사업 추진
30MW 데이터센터 4개동과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 2028년까지 조성

[경북=뉴스프리존]장상휘 기자=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로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등 행정·지원기관과 SK에코플랜트 등 민간 투자기업이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등 행정·지원기관과 SK에코플랜트 등 민간 투자기업이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육양국은 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자산운용,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개 기관은 지난 8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병오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심장석 DCT텔레콤 대표이사,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DCT텔레콤·KB 자산운용은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3만평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1조5200억원을 투자해 30MW 데이터센터 4개동과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을 오는 2028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약 5200명의 직·간접 고용 및 지방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데 내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투자 협의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육양국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OTT 사업자-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캠퍼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DCT텔레콤은 포항과 일본 후쿠오카 330km 구간을 연결하는 최신 국제 해저 광케이블망 구축으로 부산과 경남에 집중된 국제 해저 통신망을 다원화하고 앞으로 미국, 러시아, 동남아 지역으로 국제통신망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송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전송 품질을 높여 기간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KB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국제 광케이블, 통신 타워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인프라 펀드를 조성 중으로 이번 DCT텔레콤의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 투자를 통해 국내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육양국을 통한 최신 국제 통신 인프라와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등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포항이 동북아 디지털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국가 간 통신의 99%를 처리하는 국제 해저광케이블 기지인 육양국과 연계한 더욱 빠르고 저렴한 국제통신망을 이용해 글로벌 수요를 겨냥한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집적되는 점으로, 싱가포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데이터 산업 모델이다. 

포항에 투자되는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인프라로 동북아시아 국제통신망의 주요 거점 역할과 함께 수도권과 부산 중심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전력계통 불안정, 사고대처 미비 등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에 따른 문제로 범정부 차원의 비수도권 확대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포항시와 경북도가 산업부, 한전, LH,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등과 긴밀히 협력해 온 전략사업이다.

포항시는 경북도는 지난 1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기업 및 관련 기관과 함께 34회에 걸친 맞춤형 지원 TF를 운영하며 성공적인 사업추진 및 대응 전략을 논의해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포항에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은 단순 전력 수급 문제를 넘어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정책적·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사업이 지방 분산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으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고 K-디지털 경제를 선점할 것"이라며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이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포항 유치로 미래 첨단전략산업 메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에 조성될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올해 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계획에 포함돼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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