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전라남도 고흥 소록도에서 39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다 고국에서 세상을 떠난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에 따르면 마리안느 간호사와 함께 소록도에서 40년간 한센인을 위해 헌신했던 마가렛 간호사는 귀국 후 단기 치매 등으로 요양원에서 지내왔다. 마가렛 간호사의 선종 소식에 소록도 성당에서 진행된 주일 미사에서는 고인의 헌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진: 전남 고흥군 도양면 '마리안느ㆍ마가렛 나눔연수원' 기념관에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2023.10.1 [고흥군 제공]
사진: 전남 고흥군 도양면 '마리안느ㆍ마가렛 나눔연수원' 기념관에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2023.10.1 [고흥군 제공]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에 따르면 올해로 88세인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 29일 오후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운명했다고전다.

고흥군 지역에서는 연수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마가렛 간호사의 선종을 알리고 마가렛 간호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

마가렛 간호사를 추모하는 각계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마가렛 간호사의 선종 소식에 소록도 성당에서 진행된 주일 미사에서는 고인의 헌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남 고흥군 앞바다에 자리한 이 섬은 모양이 아기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리운다. 이 섬은 1916년 일제치하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강제로 격리되었다.

한센병 소위 '문둥병'이라고 불리는 환자들을 곁에만 있어도 전염된다는 오해와 또 국가 위신을 떨어트린다는 명분하에 일제하에 모든 한센병 환자들을 이 섬에 고립 격리시킨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세번 죽는다는 설이 생겨났다. ▲ 첫째가 병으로, ▲ 두번째는 죽은 뒤 해부 당하는 것이요", ▲ 세번째는 죽어서 묻히지 못하고 화장담하는 것으로 당시에는 대다수 절대적인 매장문화로 1959년에는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불어났다고한다.

이러한 절박함에도 의료진들이 없기에 고작 5명의 의료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던중 1959년과 1962년에 두 명의 푸른눈의 수녀들이 이 소록도에 찾아된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학교를 나오고 봉사를 위해 한국의 소록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레트 라고 이름 붙여진 벽안의 수녀들 이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낮은 데로 임하여 오직 봉사하는 삶을 사셨던 고인의 고귀했던 헌신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며 추모했다.

이어서 문 전 대통령은 "방한한 마리안느 수녀님과 함께 소록도를 방문한 추억이 있다. 대통령 재임 시에는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두 분 수녀님께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했는데, 두 분은 귀국 후 정성스러운 손 편지 답장을 보내왔다"고 회고했다.

같은 날 김영록 전남지사도 애도문을 통해 "오래도록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랐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면서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영민 고흥군수도 애도문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한센인을 위해 헌신했던 마가렛의 숭고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자인 고인은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마련된 마가렛 간호사와 동료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와 함께 구호단체를 통해 소록도에 파견됐는데 공식 근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한센인들을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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