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에 여야는 그 원인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김행 여성가족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임명돼서는 안 된다며 날 선 공세를 폈다.

사진: 뉴스영상 갈무리
사진: 뉴스영상 갈무리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자질 부족과 부실한 자료제출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청문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며 날을 세웠다.

파행을 빚었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결국 재개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후보자 도망 사태라고 질타했고 국민의힘은 편파 청문회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행방불명', '줄행랑'이란 단어에 빗대 김 후보자를 비판하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인사청문회, 야당이 단독으로 속개했고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응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과 위키트리의 여성 혐오성 기사를 문제 삼아 김행 후보자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 안 하겠다는 것은 장관도 그만두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줄행랑', '행방불명' 김행이 유행어가 됐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다"며 "청문회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작심하고 나왔으니 자료 제출도 하지 않고 말도 함부로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유 후보자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불거진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유 후보자는 자신이 제기된 주요한 의혹을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물레방아를 되돌려 옛날 사람을 데리고 와서 대체 뭐 하자는 건가"라며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뿐 아니라 이미 지난달 27일 청문회를 치른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까지 전원 부적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적격 3인방, 못난이 3남매를 감싸고 끝내 임명할 기세"라며 "(이들을 임명하면) 행복 끝, 불행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의혹에 법적인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도부의) 의견이 있었다"며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은 (이들이) 수사 대상이라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검증 보도를 '가짜 뉴스'로 치부하면서도,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문회 편파 진행이 파행을 불렀다며, '편파적 의회 폭거'라면서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이날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청문회는 막무가내 청문회였다"며 "소양과 자질에 대한 질의는 전무했고, 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의회 폭거를 되풀이하는 민주당의 위법 행태를 규탄한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떤 의사일정도 합의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여가위원인 조은희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청문회 재개 시도에 대해 "청문회는 어제 끝난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권 위원장 진행이) 처음부터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라고 느꼈다. 위원장 뇌리에 (후보자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유감 표명을 요청했지만, 끝까지 안 했다"고 비판했다.

소양과 자질 검증은 뒷전이고 후보자 밀어붙이기,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만 했다며, 김 후보자의 퇴장 뒤 청문회 재입장을 막은 건 여당이라고 했다.

여성가족부 역시 "김행 후보자가 청문회에 다시 입장하려 했지만, 여당 의원들 제지로 물리적으로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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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당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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