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임민규 기자] 오는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타이완에서 열리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강민구(체육교육학과 23)가 유일한 대학교 1학년 선수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NO.38 강민구 (투수)신장/체중/생년월일180cm/85kg/2004.03.30투타: 좌투좌타 (좌완 오버)학력: 군산남중(전북 군산에이스BC)-군산상고-연세대(체육교육학과 23)2023 성적: 10G 5승 1패, ERA 1.57, 45.2이닝 57K 24BB 35피안타(피홈런 1), WHIP 1.26                                                      ​
​NO.38 강민구 (투수)신장/체중/생년월일180cm/85kg/2004.03.30투타: 좌투좌타 (좌완 오버)학력: 군산남중(전북 군산에이스BC)-군산상고-연세대(체육교육학과 23)2023 성적: 10G 5승 1패, ERA 1.57, 45.2이닝 57K 24BB 35피안타(피홈런 1), WHIP 1.26                                                      ​

동의대학교 야구부의 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에는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좌완 파이어볼러 이병헌,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의 지명을 받은 정현수(송원대 20), 상무에서 갓 전역한 롯데의 5툴 내야 유망주 나승엽, LG 트윈스의 차세대 4번 타자 김범석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발탁됐다.

그 가운데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의 1학년 투수 강민구. 그를 함께 만나보자.

#태극마크

Q: 국가대표 발탁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혀서 기분이 좋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발탁 소식을 어떻게 듣게 됐는지,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A: 발표 2주 전에 오전 운동이 끝나고 핸드폰을 봤어요. 그때 대한야구협회 직원분께서 유니폼 (치수) 재러 오라고 연락을 주셔서 그때 알게 됐습니다.

Q: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룸메이트였던 정현수 선수와 재회하게 됐어요. 같은 좌완 투수로 서울고 1차지명 이병헌 선수도 있고요. 막내로서 특별히 배우고 싶거나, '이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 하는 게 있을까요?

A: 아직 그런 건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특정한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것보다는 가능하면 팀내 많은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고 싶어요.

Q: 좋습니다. 이번 대회 각오 한마디 들어보겠습니다.

A: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과 나가는 대회여서 출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습니다.

#디셉션 좋은 공격적인 좌완, 이제는 146km/h까지

Q: 투구 폼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볼까요. 백스윙이 깔끔하고 팔스윙도 굉장히 빨라요. 특히 탑포지션에 도달할 때까지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참 좋아 보입니다.

A: 사실 디셉션 같은 걸 의식하면서 던지지는 않았어요. 백스윙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투수코치님께서 폼을 많이 손 봐주셔서 간결하게 던지는 게 익숙해진 것 같아요.

Q: 고등학교 2학년때는 137km/h까지 기록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크게 구속이 오르지 못했어요. 하지만 성인이 된 올해는 볼이 좀 빨라진 것 같은데요. 올해 최고 구속도 궁금해요.

A: 네, 맞습니다. 구속이 좀 올랐어요. 올해 최고 구속은 U-리그(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여주대와의 경기(4월 27일)에서 찍은 146km/h입니다.

Q: 강력한 직구를 기반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뭔가요?

A: 아무래도 슬라이더입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이후로는 커브를 던진 적이 없어요. 저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3개의 구종을 던지는데요. 체인지업은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해서 올해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던졌고 체인지업을 내년 시즌 전까지 많이 연습할 계획입니다.

Q: 경기 전날이나 당일,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루틴이 있나요?

A: 저는 루틴이 따로 없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최대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A: 저는 1년동안 가장 중요한 시합이 연고전(정기 연고전, 이하 정기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한 경기로 결정이 나는 단기전에 제가 특히 강한 것 같아요.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연세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 2023년을 되짚어보자면, 대통령기(제5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토너먼트 대회다 보니 짧은 간격으로 많은 투구를 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요. 체력 관리 비결 있을까요?

A: 김찬균 코치님께서 컨디션을 많이 신경 써 주셨어요. 수액을 맞기도 했고 운동장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많이 배려해 주셔서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비약적인 성장

Q: 올해 국가대표에도 발탁되고,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입니다. 야구 측면에서 고3 시절과 달라진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고3때는 개인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근데 지금은 개인 성적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차이 같아요.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게 좋은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방금 얘기한 성장의 비결이 혹시 있을까요?

A: 고등학교(군산상일고등학교) 때는 훈련량이 정말 많았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대학교 와서 훈련량도 줄고 육체적으로도 피로가 덜 쌓이니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나온 고등학교의 훈련 방식이 잘못됐다는 뜻은 절대 아니지만, 그냥 저에게는 훈련을 짧게 하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Q: 올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운동했는지 궁금합니다.

A: 올해는 정기전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운동했습니다.

Q: 굳이 단점으로 꼽자면 약간의 컨트롤 난조가 있어요.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그런 점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느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시즌 초에는 정기전까지 시간이 꽤 남아있어서 제구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었는데, 정기전이 다가올수록 제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기전에서 제구가 안되면 팀도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제구가 안돼서) 강판을 당하면 망신이잖아요. (웃음) 수많은 학우분들 앞에서 망신은 당하기 싫어서 훈련할 때부터, 또 정기전 당일에도 제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죠.

Q: 올해에만 5승, 1.57의 평균자책점, 45.2이닝 57K.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눈에 띄게 자책점이 줄었어요(14점->8점).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하는 편인가요?

A: 이 부분은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어요. 별다른 특별한 마음가짐은 없습니다.

#연세대 새내기 강민구

Q: 시즌이 다소 일찍 끝났잖아요(마지막 공식 경기: 9월 14일). 그동안 공백기가 좀 있었는데 어떻게 지냈나요?

A: 긴 휴가를 받아서 평일엔 수업을 듣고 주말엔 본가에서 지내면서 기분 좋게 잘 쉬었습니다.

Q: 야구에만 올인할 수 있는 고3 시절과 달리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대학교 1학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A: 저는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학업을 병행하는 환경이 운동만 하는 환경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생활보다 대학교 생활이 훨씬 만족스러워요.

Q: 올해 야구 측면이든 야구 외적인 부분이든 어떤 한해였는지 스스로 평가해주시고, 내년 목표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올해 정기전을 이겨서 만족스러운 한해였던 것 같아요. 내년에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고 정기전 승리와 좋은 전국대회 성적을 위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직 졸업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연세대를 다니면서 궁극적인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A: 앞으로 남은 정기전도 전부 이기고 싶고 필수과목에 F를 받고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한 선배님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무사히 졸업하는 게 목표입니다.

Q: 국가대표 발탁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가슴에 Yonsei의 Y가 아닌 Korea의 K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뛸 명실상부 연세대의 에이스 강민구. 쟁쟁한 선수들 사이 유일한 대학교 1학년 선수라는 타이틀 아래 역투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우승을 위해 맹활약할 그를 응원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