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프리존] 김현무 기자=안산환경재단이 직원들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류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현직 대표이사가 엇갈린 주장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안산환경재단 블랙리스트 규탄 안산시민사회연대 기자회견 (사진=김현무 기자)
안산환경재단 블랙리스트 규탄 안산시민사회연대 기자회견 (사진=김현무 기자)

안산환경재단 윤기종 전 대표이사 "블랙리스트 존재해...진상규명과 직원 명예회복 원해"

논란은 지난달 27일 윤기종 전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재단 측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에 포함된 직원들에 대해 비상식적인 처사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윤 전 대표이사는 또 지난 6일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진행된 안산시민사회연대의 '안산환경재단 블랙리스트 규탄' 회견에도 참석해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내용 비교정리'라는 파일을 보여주며 이른바 '안산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며 재단이 이에 따라 직원들을 채용 시기에 따라 정치적 성향으로 구분, 평가했고 실제 승진과 보직변경, 표창과 징계 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부 직원들은 사직과 장기 휴직, 휴직 신청 등을 했고 극한 스트레스로 인해 입원 및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박현규 대표이사가 이들과 대화 노력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산환경재단 이사장인) 이민근 시장에게도 문제제기를 했지만 '모든 업무는 대표이사에게 맡겼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진상규명과 직원의 명예회복만을 원하는데 그게 안되면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환경재단 박현규 대표이사 (사진=김현무 기자)
안산환경재단 박현규 대표이사 (사진=김현무 기자)

안산환경재단 박현규 대표이사 주장 "블랙리스트는 없다!...선의의 피해자는 모든 직원들"

반면 박현규 현 대표이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산판 블랙리스트'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박 대표는 "직원이 그런 인사자료 문건을 들고 왔길래 꾸짖고 당장 파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서 내용에 따라 승진, 표창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승진사례와 표창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박 대표는 "(전임 대표 재직시) 직원 채용에 있어서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채용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원의 징계 경감을 위해 감사실에 선처를 요청했는데 이런 행위가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이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료로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이 있다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선의의 피해자는 우리 직원 모두다"라면서 탕평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환경재단 해당 직원들 "재단 정상화로 속히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기를"

안산환경재단의 해당 직원들은 "'안산판 블랙리스트'라는 내용을 확인해 보니 승진과 보직변경 시기가 달라 짜맞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가 나와 어이가 없고, 이번 일로 공황장애와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직원들이 서로 누가 자료를 작성했나, 유출했나 하면서 불신이 커가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도 퍼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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