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내년 1월31 앤갤러리 '회화 도예 가구'어우러짐 전시
"사물의 기능보다 본질"현시대 감각은 디자인과 예술경계 허물어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디자인과 아트가 만나는 전시가 마련된다.

12월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분당 앤 갤러리가 선보이는 ‘ Voices: Transforming Everyday Objects into Art’전은 회화, 공예,디자인 가구가 어우러진 전시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친환경 아트로 수렴되는 작품들이다. 전시에는 김강용, 이인진, 노만 코펜하겐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강용은 모래를 활용하여 반복의 조형성을 통해 평면 회화의 확장을 이루어 내며, 이인진은 흙과 불을 이용한 도자기로 자연의 순수함을 나타낸다. 노만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다자인 브랜드로 플라스틱 뚜껑을 재활용한 ‘Bit Stool’ 가구 디자인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는 모래와 흙(김강용 ,이인진), 플라스틱 재활용(노만 코펜하겐)을 통한 자연의 순환과 미적가치를 보여준다.

인간이 자유 의지에 따라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숙제다. 전시는 인간의 편의에 의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제작된 노만 코펜하겐 비트 스툴과 암석이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진 모래를 다시 결합시켜 회화와 조형성을 가진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김강용 작가, 그리고 분해된 무기물과 유기물이 섞여 다시 생명의 밑거름이 된 흙을 가지고 도예작품을 하는 이인진 작가를 통해 자연의 본질과 순환 그리고 인간의 조화가 이루어내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김강용 'Reality+Image 2'
​​김강용 'Reality+Image 2'

김강용 작가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지는 ‘반복의 조형성’을 화두로 삼으며 작품의 본질 자연의 모래를 가장 근원적 요소로 상징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뉴욕에서 작업하던 시절 도시를 가득 메운 건물들의 벽돌에서 영감을 받아 벽돌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림의 재료인 모래는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인간의 소중함과 존엄성의 은유적 표현이며, 모래알이 모여 벽돌이 되고 벽돌이 쌓여 건물을 이루는 것은 세포가 모여 사람이 되고,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것과 유사성이 있다. 견고하게 응집된 모래 위에 그림자를 그려 표현된 그의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벽돌을 보는지 벽돌 이미지를 보는지 혼란을 주기도 한다. 초기 모노톤 위주의 작품들에서 다채로운 색을 도입하여 한층 풍부해진 음색을 낸다.

​​이인진 ' Ceramic Pot'
​​이인진 ' Ceramic Pot'

이인진 작가는 자연의 섭리를 추구하듯 장작 가마의 소성을 이용하여 유약을 쓰지 않고 흙과 불의 만남으로 거칠고 자유로운 도자기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불과 흙이라는 원초적 소재를 통하여 형태를 빚어내는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

가장 본질에 가까운 흙의 질감과 순수함이 드러나는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형태들로 재탄생 된다. 도자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릇이나 화병, 연적 같은 것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그 의미가 확장되어 점토 재료로 예술적 창조성을 가지고 제작된 조형 창작물까지 포함한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검붉은 색과 투박한 기물은 그 자체로 잔잔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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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코펜하겐 'Bit Stool_White Multi'
노만 코펜하겐 'Bit Stool_White Multi'

노만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선도적인 디자인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속성,혁신성, 투명성의 세 가지 원칙으로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을 지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노만 코펜하겐의 빗 스툴(Bit Stool)은 독특한 구성과 두께를 가진 원형 스툴 디자인으로 100% 재활용된 가정용 및 산업용 플라스틱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 천 개의 조각들은 픽셀화된 스툴의 유니크한 표면을 만들어 낸다. 쓸모없이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들은 더 이상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이며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비춰줄 소중한 작품이 된다.

현시대 감각은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사물의 기능보다 본질적인 면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각기 표현하는 조형언어는 다르지만 자연을 품고 있다는 공통의 인식도 가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김강용 작가의 회화 작품을 비롯하여 입체 조형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이인진 작가의 항아리와 세라믹 벤치 그리고 코펜하겐의 비트 스툴이 어우러진다. 이들 모두는 자연에 버려지고 놓인 이름 없는 것들을 마주하고 새롭게 변형하여 세상에 없던 여러 형태의 작품들로 탄생한 것이다. 세 가지 음색의 하모니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이루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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