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송재영 기자, 사진 KBL 제공] 추운 겨울. 한해의 끝을 알리는 12월이지만, 이제 막 리그를 시작한 KBL 선수들에겐 지금이 가장 뜨거운 순간이다. 지난 9월,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BL 국내신인드래프트에서 총 20명의 대학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는 각 팀의 1픽, 1라운더 선수 10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편에서는 1라운드 5순위~7순위 선수를 분석했다.

신주영(고려대학교 22) : 빅맨 자원의 얼리 선언! 페가수스의 기대주가 되다.

신주영(고려대학교 22)/사진=KBL 제공
신주영(고려대학교 22)/사진=KBL 제공

2023 KBL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에 호기롭게 얼리를 선언한 선수는 총 5명이었다. 대학교 2학년임에도 1라운드 5순위에 지명되며 기대를 받았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신주영(고려대학교 22)이다. 신주영은 2021년 용산고등학교 재학시절 각종 대회를 섭렵하다시피 했고, 제76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MVP 및 U19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에선 부상으로 재활에 치중하느라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2m의 피지컬과 잠재력은 대학 재학 중에도 높이 평가됐다. 작년 신입생으로 참여한 2022 U-리그에서 9경기 평균 7.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학교 농구부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쌓았다. 제103회 전국체전 준결승전에서 상무를 상대로 패했지만(60-89), 해당 경기 31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프로 수준에 위치한 선배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양한 위치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어린 빅맨이라는 점에서 많은 팀이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했고, 드래프트 로터리픽으로 거론된 빅3 문정현(고려대 20), 박무빈(고려대 20), 유기상(체육교육학과 20) 다음 높은 순위의 지명이 예상됐다. 결국 1라운드 5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신주영은 팀 훈련 중 입은 손가락 골절 부상때문에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11월이 돼서 꿈꾸던 프로 데뷔가 이뤄졌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 프로미(이하 DB)와의 경기에서 11분 29초 동안 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라운드 이후 편차가 있던 출전 시간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신주영은 12월 1일 기준 리그 9경기에 나서 평균 10분의 출전 시간 동안 2.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강혁 감독대행도 신주영에게 출전 시간을 주며 성장을 지켜볼 것이라 언급한 만큼, 최근 부진에 빠진 한국가스공사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영(중앙대학교 20) : 초호화 군단에 합류한 대학 최상급 슈터, 1군 합류는 아직?

사진 KBL 제공
사진 KBL 제공

중앙대학교 농구부의 2023 U-리그 3위 수성에는 이 선수의 역할이 매우 컸다. 평균 18.5득점 4.5리바운드 3.71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을 달성한 이주영의 이야기다. 경기당 20점 가까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지표가 보여준 것처럼 슈팅 능력이 매우 좋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181.4cm라는 비교적 작은 신장 때문에 프로에서 2번 역할이 아닌 1번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재학 4학년 시절 1대1 상황을 마무리하는데 걸출한 능력을 갖고 있었고, 2대2 상황에서도 빅맨을 활용해 득점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작은 신장과 그로 인한 포인트 가드로 역할 변경에 있어서 안정감 및 경기 운영 능력이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연고지를 옮긴 부산 KCC 이지스(이하 KCC)의 첫 1라운드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지만, 동 포지션의 KCC 가드진은 이미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빠르게 1군 자리를 차지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10월 22일 서울 삼성 썬더스(이하 삼성)와의 경기에서 3쿼터 1분 2초 소화하며 슈팅 1회를 시도한 것이 1군 경험의 전부이다. 그러나 D리그와 1군을 오고 가며 실전 감각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허웅(스포츠레저학과 12) 등의 기라성같은 가드 선배들과 더불어 올해 KCC에 합류한 이상민(경영학과 91) 코치에게 여러 능력을 전수받는다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박승재(동국대학교 20) : DB 산성의 숨은 공신, 1위 수성에 날개를 더하다

동국대학교 농구부(이하 동국대)의 야전사령관, 이젠 DB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승재가 있다. 2023 U-리그 평균 15.36득점, 7.14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체 어시스트 1위를 달성한 박승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리딩 능력을 계속해서 보완해가며 성장하는 중이다. 올해 동국대는 6승 8패의 성적으로 공동 7위에 올랐으나, 득실 차에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U-리그 마지막 경기 조선대학교 농구부와의 경기에서 2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득점, 패스, 리딩으로 이어지는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DB 역시 이선 알바노와 두경민을 비롯한 활용 가능한 가드 자원이 많지만, 정통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의 부재를 걱정했다. 이에 17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발과 치밀한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박승재를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선발했다. DB는 현재 신구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단독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박승재가 주전으로 도약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백업 멤버로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김주성 감독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김주성 감독도 훈련 당시 박승재를 보며 신인이지만 저돌적인 모습과 안정적인 볼 운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11월 7일 삼성전에 첫 출전한 이래 꾸준히 경기 시간을 보장받으며 본인의 능력을 가감없이 펼치고 있다. 포인트 가드에게 요구되는 볼 핸들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이선 알바노가 갖는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종규와 강상재라는 확실한 주축 멤버와 박인웅, 박승재로 이어지는 영건들의 활약은 DB가 현재까지 1위를 수성하며 승리를 이어가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승재 또한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좋은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리그에서 더 넓은 프로의 무대로 첫 발을 내디딘 선수들. 각자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해 프로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 본 기사는 시리즈 기사로 연재되는 글로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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