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통인화랑 초대전
서정적 공간 ...위안주는 그림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따스하고 마음 포근한 색감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29일까지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이고운 작가의 초대전 '달무지개 정원(Moonbow Garden)' 풍경이다.

달무지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달빛에 반사되면서 생기는 무지개다. 수증기가 많은 폭포 근처나 빛이 반사될 만한 넓은 공간에서 드물게 생성된다. 육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아 카메라 장노출로 잡아내곤 한다. 작가는 그런 풍경을 마음으로 포착해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

우리 전통회화의 ‘달빛 명암법’을 떠올리게 해준다. 넓은 여백감이라고 할만한 여유 있는 개방적인 공간감과 더불어 은은한 암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그 너머’의 풍경을 개연성 넌지시 열어젖혀 준다. 신윤복의 ‘월하정인’ 처럼 서정적 공감, 서정적 감정이입(感情移入)의 그릇이 돼 주는 것이다.

나름만의 화폭을 경작해 나가는 이고은 작가
나름만의 화폭을 경작해 나가는 이고운 작가

실제로 작가를 전시에 초대한 통인화랑 이계선 대표도 비가 내리던 어느날 우연히 접한 작가의 그림에서 서정적 공감을 했다. ‘빛나는 따뜻함’을 본 것이다.

이 대표는 “물감을 쌓아 올린 마띠에르가 따듯하고 푸근한 지상낙원을 만들었고,작가가 그려낸 ‘정원’은 몽환적이며 보는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며 ‘작가는 나이프를 사용해 두텁고 거칠게 물감을 캔버스 위에 올린 후 채색하고,물감이 마르면 사포로 표면을 갈아낸 후 또다시 그 위에 채색을 한다. 뿌리고 ,갈아내고 다시 다듬는 반복작업이 꼭 토지를 경작하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평했다.

색과 색의 조화가 환상적이고 독특한 무드를 발산하는 화폭은 현대판 ’달빛 명암법‘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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