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내년 2월25일까지 'The Life of Jesus’전
-운보 김기창이 한국전쟁시기 1년만에 그려낸 30점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 잔칫상 앞에 모여 앉은 12명의 제자 등 신약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독자적인 성화는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 시리즈다. 지난 2017년 독일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 루터 이펙트 The Luther Effect’에 아시아의 대표 성회로 초대된 작품이다.

수태고지
수태고지

서울미술관은 내년 2월 25일까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전을 개최한다. 김기창만의 독자적인 성화 ‘예수의 생애’ 30점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운보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 시기, 30점의 성화를 단 1년 만에 그리며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종교를 넘어 예수 생애에 깃든 이해와 화합, 포용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마련된 전시다.

아기예수의 탄생
아기예수의 탄생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되어 전통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운보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구현된 인물들의 표정과 동세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

서구인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어느 나라의 성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법으로 그려졌다. 한국에 토착화된 기독교 문화를 드러내는 한국적 성화다. 빠른 운필과 뛰어난 구성력 등 운보의 드높은 회화적 성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미술사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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