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종근당이 CKD-510 등 파이프라인과 골다공증 치료제 매출 성장을 통해 내년 성장을 기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근당은 그동안 연간 10%대의 높은 R&D(연구개발) 투자를 해오고 있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R&D 성과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평가의 기반은 지난 11월 노바티스에 신약후보물질 'CDK-510'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CKD-510의 기술 이전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 원)이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6.1%에 달하는 8000만 달러(한화 약 1042억 원)에 달한다.

노바티스는 CDK-510를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로 연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근당 사옥(자료=종근당)
종근당 사옥(자료=종근당)

CDK-510은 기존 HDAC(Histone DeACetylase) 억제제와 달리 HDAC6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HDAC는 Histone(세포핵에서 주로 산출되는 간단한 알칼리성 단백질)의 탈아세틸화을 돕는 효소 단백질을 의미한다.

기존 HDAC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들은 암세포의 복제 과정을 조저ㄹ하는 화학항암제로 쓸 수 있지만 세포독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HDAC6만 조절할 수 있으면 독성이 낮으면서도 특정 질환에만 적용되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종근당은 CKD-510 외에도 HDAC6i 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ADC(항체-약물 중합체), 이중항체 등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 CDK-510가 성공할 경우 HDAC6 선택 억제 치료제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ADC 기술은 암세포에만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염증성·감염성 질환에도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내년에는 천연물치료제 계열인 위염치료제 '지텍'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나무와 육계나무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 육계에 종근당의 신규 추출법을 적용한 지텍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으며, 대조약(시트린) 대비 2배 가까운 효능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매출 1000억 원 정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참고로 종근당은 지텍의 임상 3상을 급성 및 만성 위염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대조약물 '애엽95% 에탄올연조엑스' 투여군과 비교해 2.25배 높은 개선율을 나타냈으며,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위염 완치율, 부종, 발적, 출혈 발생률 등 모든 지표에서 지텍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우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의 매출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내년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젠이 개발한 프롤리아는 6개월에 1회 피하주사로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고 골밀도 증가 효과를 보이면서 1차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7년 9월부터 암젠과 함께 프롤리아를 판매하고 있으며, 2020년 11월, 공동판매 계약을 갱신한 바 있다. 프롤리아의 특허는 2025년 3월까지 유효하므로 독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종근당은 경쟁사 대비 낮은 멀티플을 적용 받아왔으며 이는 R&D에 대한 낮은 기대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노바티스와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디레이팅 요소를 해소했다고 판단하며 현재 적응증이 불확실한 CKD-510 파이프라인 가치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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