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 작품도 재해석
-인공지능까지 활용 예술영토확장 선도적 역할
-프리즈, 본햄스 등 굵직한 글로벌 기획에도 참여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미디어아트는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창작된 작품들을 말한다.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아트의 범위와 가능성이 더욱 확장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서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디지털문화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있다. 시각예술분야의 떠오르는 기획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대환 작가(Jason Kim)도 예외가 아니다.

미디어아트를 선도하고 있는 청년작가 김대환
미디어아트를 선도하고 있는 청년작가 김대환

새로운 창작환경에서 새로운 길을 가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기획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김 작가가 기획자이자 작가로 ‘이중플레이’를 하는 이유다.

그는 2019년 한국에서 인기를 끈 반 고흐 디지털 몰입형 전시와 같은 해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활용한 아트 디스플레이 전시 '더 블랙 페이퍼'를 총괄 기획했다.

2021년엔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최초의 디지털 파트너십이라는 종목을 만들어내며 현대 예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Damian Hirst)와 함께 그의 최초 NFT와 대표작들을 프리즈 런던 아트페어에서 성황리에 선보였다.

                           사치갤러리서 선보인 데미안 허스트 상어작품을  재해석 한 작품
                           사치갤러리서 선보인 데미안 허스트 상어작품을  재해석 한 작품

같은 해 겨울에는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쿠사마 야요이(일본), 뱅크시(영국), 이우환(한국) 등의 디지털 전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본햄스에서 보여준 김성희 원작을 소재로 삼은 미디어아트작품
                             본햄스에서 보여준 김성희 원작을 소재로 삼은 미디어아트작품

또한 그는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국 화가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본햄스 런던 본사에서 최초의 한국 화가 초청 개인전(김성희 작가)을 성공시켰던 것. 이 전시는 한국 및 아시아 예술 시장에 관심을 가진 유럽 컬렉터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작가의 캔버스 표면을 넘어, 철학과 삶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한다는 점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원작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코딩을 통해 디지털미디어 작품에 나름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은 그야말로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김환기의 프리즈 서울 전시에서 이를 볼 수 있었다.

김환기 화백의 1962년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절친한 벗인 김광섭의 시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단색의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진 점묘로 가득 찬 전면 점화로서 김환기의 대표작이다.

동명의 김환기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1940년대부터 작고직전 1974년까지 쓴 단문,일기,드로잉 등을 엮어 만든 책이다. 당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창작의 고뇌 등이 담겼다.

김대환 작가는 수필집에서 얻은 영감을 코딩을 통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언어로 재구성해 풀어내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물론 원작의 가치와 철학은 훼손치 않고 승화시켰다.

                              별자리를 코딩해 김성희 원작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 
                              별자리를 코딩해 김성희 원작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 

이미 그는 지난 2021년 12월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원작 작품과 구성은 동일하나, 원작에선 실제 상어가 탱크 속에 있었다면, 그는 상어를 디지털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로 보이게 시각적으로 극대화 시켜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성에 대해 원작에 이어 변치 않는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세상에 던졌다.

예술은 인간 정신활동의 산물이다. 예술가의 작업 의도와 개념이 형태를 가질 때 그 결과물로서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데 김대환의 작업은 전통적 창작방식이나 행위와는 사뭇 다른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미디어를 창작에 접목하고 있다.

맥루한은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은 뇌의 확장인 것이다. 미디어의 발전은 경험의 확장이자 인지공간의 확장이다. 가상공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프리즈 서울 2023에서  김환기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
                          프리즈 서울 2023에서  김환기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

디지털 무한 복제시대에 원본 없는 이미지가 그 자체로서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은 이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이 된 세상이다, 보드리야르가 자신의 저서에서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는 시뮬라크르의 단적인 예로 현대의 전쟁을 예로 들었다.

미사일 발사는 화면이라는 컴퓨터로 보면서 하지 실제 미사일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보면서 하지 않는다. 이때 시뮬라크르인 화면상의 미사일 궤도는 실제 탄의 궤도일 것이다. 팝아트나 미디어아트에서 플라톤적 원본과 복사본의 구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다.

김대환 작가가 유명작가의 원본을 재료로 작업한 미디어아트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다, 향후 원본없는 작업도 매한가지다. 미디어 발달은 가상공간을 비롯한 인간의 인지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김대환 작업의 무한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이 시대 새로운 미술조류를 만들어 내리라 확신한다.

김대환 작가는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와 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다.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 졸업후 영국을 무대로 미술기획과 작품횔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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