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에 언론사 출입기자단 퇴출을 통보한 가운데 뉴스토마토 측이 "이번 조치를 천공 의혹 보도와 연관 지어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은 뉴스토마토 측에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 등록이 소멸됐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이 경제멀티미디어 ‘뉴스토마토’에 출입기자단 퇴출을 통보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출석률이 등록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지만, 뉴스토마토는 역술인 천공 보도 때문에 부당한 조처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진술을 토대로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라고 의혹을 보도한 것이 이번 조치와 연결돼 있다는 것으로 대통령실은 당시 해당 기자들은 물론 부 전 대변인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 한 상황이다.

최병호 뉴스토마토 탐사보도팀장은 30일 <'천공의혹' 보도 1년> 제목의 글에서 “천공 의혹을 보도한 고초는 회사에 대한 직간접적 불이익으로 이어졌다"라며 "우선 대통령실은 한국정책방송원(KTV국민방송)을 통해 본지에 대한 영상 제공을 중단하도록 했다.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로 규정했으나 1년 동안 각계에선 지속적으로 천공 의혹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그 사례로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대통령실 관저이전이 추진되던 시기(2022년 3월10일~3월20일)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서울사무소 등에 '손님'으로 지정된 민간인 출입기록이 존재한다고 밝힌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에게 명품 디올백을 건넸다고 폭로했던 최재영 목사가 최근 매체의 유튜브 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천공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점을 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박주용 뉴스토마토 기자에게 ‘기자단 등록이 소멸됐다’, ‘새로 출입 시 접수를 받아 등록을 처음부터 검토한다’고 전달했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토마토지회는 29일 성명에서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 기자에 대한 출입 변경 신청을 무기한 보류한 데 이어 출입 등록까지 소멸시켰다. 1년간 출입을 제한했던 대통령실이 출석을 문제 삼았다. 횡포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이번 대통령실의 출입 등록 소멸은 뉴스토마토의 천공 의혹 보도와 연관지어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작년 2월2일 뉴스토마토가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보도하자 대통령실은 다음날인 2월3일 이를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당시 뉴스토마토는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를 진행 중이었는데, 고발당한 3명 중 1명이 대통령실 출입 교체를 요청한 기자였다”라며 “이후 통상 2~3주 걸린다던 신원조회는 해를 넘겼다.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가 출입기자 교체 요청을 1년 넘게 응하지 않았고, 출입기자 교체를 거부한 상태에서 1년이 지나도록 출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사 출입 등록을 취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의 근본적인 존재이유 중 하나다.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기자 개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기본적인 취재 접근조차 차단한다는 것은 언론의 감시 기능을 상실시켜 권력의 입맛에 맞춰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에 대한 등록 소멸을 당장 중단하고, 의혹을 제기한 사건은 정당한 방법으로 공명정대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기 바란다"라며 "대통령실이 가져야 할 것은 무분별한 소송과 공권력 행사가 아닌, 대화로 의혹을 해소하고 소통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6일 "대통령실이 '천공 보도' 때문에 뉴스토마토를 퇴출시킨 것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언론사 찍어내기’를 할 작정인가? 윤석열 정부는 언론 자유를 휴지통에 버릴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실이 지난 1년 동안 ‘뉴스토마토’의 출입기자 변경 신청을 받아주지 않다가 ‘출석 미비’를 사유로 퇴출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변인은 "출입을 막아놓고 출석 미비를 사유로 퇴출을 통보하는 것은 명백히 뉴스토마토의 대통령실 취재를 막으려는 꼼수"라며 "윤석열 정부가 언론 자유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단이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 보도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해당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한 것으로 부족해서 아예 대통령실 취재를 막아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편한 언론사’를 쫓아내는 것이 소통하는 방식인가?"라며 "언론의 입을 막으면 막으려고 할수록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관계에 대한 의심은 커질 뿐"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취재를 소통이 아닌 일방적 홍보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뉴스토마토의 출입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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