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7개 단체 연합 ‘NO관규 규탄 대회’ 개최
‘노관규 시장,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분노 폭발
전남 ‘국립의대 공동 유치 반대’ 의견 밝혀... 파장 확산
“시장 비선이 캠프 참여”…순천갑 선거구 관권 논란

[ 전남=뉴스프리존]방선옥 기자=최근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을 비난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섰다.

쓰레기소각장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강변도로 원상회복 대책위원회, 조례 호수공원 쌈지숲지키기 시민모임, 순천시 농민회, 순천잡월드노조, 순천만국가정원노조, 건설노조, 순천시 갑질피해 공무원 등 여러 단체들이 총 출동해서 3일 오후 연향동 우리은행 앞에서 시민대회를 가졌다.

▲최근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을 비난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섰다.ⓒ케미컬뉴스
▲최근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을 비난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섰다.ⓒ케미컬뉴스

이들은 노관규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행정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바람에 시민공동체가 갈라지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대화와 소통행정이라는 행정의 원래 자리로 돌아와 주권재민을 실현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을 비난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섰다.ⓒ케미컬뉴스
▲최근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을 비난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섰다.ⓒ케미컬뉴스

이날 집회에서 맨 처음 발언에 나선 순천만잡월드 고용승계를 위한 비상대책위 김은주 위원장은 “순천은 교육의 도시로서 호남 최대의 직업진로체험 기관인 순천만잡월드가 위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잡월드는 개관한지 2년 밖에 안됐고 국비가 487억을 들였는데 리모델링을 한다고 폐쇄했고 문을 닫는 기간이 1년 이상 될 것이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과 아무런 통보도 사전 협의도 없었고 지난해 12월31일자로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70여명이 실직을 당했다”고 강조하고 “노관규 시장은 시장이 아니라 (일반회사) 사장인 것 같고 회사 사장도 이렇게 일방 통행하지 않는다”고 순천시의 불통행정을 비판했다.

순천만국가정원 근로자 노조 김종인 부지부장은 “순천시가 국가정원내 근로자를 모집하면서 6개월, 7개월, 9개월, 11개월 이런 방식으로 쪼개기 계약을 하는 바람에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고 “공공기관인 시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승계를 유지하라는 정부 지침도 무시하고 있다”고 순천시를 규탄했다.

김 부지부장은 이어 “노관규 시장이 1년 이상 고용할 경우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주지 않으려고 쪼개기 꼼수를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 근로계약 단절로 인한 생계 어려움에 대해서는 실업급여를 받으라고 안내를 한다”며 “정부 지침까지 어기고 부당해고를 감행하는 순천시가 좋은 일자리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가정원 인근 강변도로(그린아일랜드) 원상회복 대책위원회 신희주 대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4차선 강변도로를 막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국가적인 행사라고 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박람회 이후 도로 복구를 전제로 양보했다”고 밝히고 “정원박람회가 끝나자 이제와서는 ‘아예 도로로 원상 복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순천시
▲국가정원 인근 강변도로(그린아일랜드) 원상회복 대책위원회 신희주 대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4차선 강변도로를 막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국가적인 행사라고 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박람회 이후 도로 복구를 전제로 양보했다”고 밝히고 “정원박람회가 끝나자 이제와서는 ‘아예 도로로 원상 복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순천시

국가정원 인근 강변도로(그린아일랜드) 원상회복 대책위원회 신희주 대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4차선 강변도로를 막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국가적인 행사라고 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박람회 이후 도로 복구를 전제로 양보했다”고 밝히고 “정원박람회가 끝나자 이제와서는 ‘아예 도로로 원상 복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 1천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큰 도로를 막아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노관규 시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특히 노 시장의 독선에 동조하는 있는 순천시의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노관규 시장과 시의회를 동시에 규탄했다.

순천시 농민회 오동식 회장은 “농민을 무시하는 윤석열과 노관규 둘은 똑같고 ‘노관규는 순천의 윤석열이다’라고 농민들은 말한다”고 전하고 “전임 허석 시장 때는 농업정책소통위원회를 만들어 대화를 했는데 노관규 시장이 들어서면서 불통위원회로 전락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22년 순천시장 선거 운동 기간에 노관규 시장이 배낭을 메고 다니며 ‘봉사하겠다’고 했고 노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와서 순천농업정책 관련해서 협약서를 쓰자고 제안해서 협약을 맺었는데 노 시장이 당선 이후에는 면담 요구에도 응하지 않다가 한 번 만났는데 ‘후보 시절에는 이런 협약서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라고 협약서를 종이조각 취급했다”며 노 시장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 순천지회 임철규 지회장은 “호수공원 옆 95m 높이의 쌈지숲 나무를 잘라내고 잔디광장을 만든다고 한다. 시는 호수공원 인근 트리마제 아파트 단지 등의 인구가 증가하는데 녹지가 부족해서 잔디광장을 만든다는 것이었는데 잔디는 녹지이고 숲은 녹지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임 지회장은 이어 “숲이야 말로 천혜의 녹지이고 멀쩡한 숲을 깎아내고 잔디를 심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질타하고 “시민들과 맨발걷기 회원들이 쌈지숲을 걸으며 치료를 받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쌈지숲을 지키는데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사로 나선 쓰레기소각장 철회 시민연대 황규홍 대표는 “750억 세금을 투입한 주암 자원순환센터 시설을 왜 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묻고 “260톤 규모의 국가정원 옆 쓰레기 소각장을 지어 잘 하겠다는 말 보다 이전 행정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소각장 입지가 선정되기도 전에 업체측으로부터 민간투자 제안서를 받았고 이를 반려하지 않고 수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쓰레기 문제가 급하다고 하면서 불통과 독재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공론화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해야만 세금낭비, 행정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입지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노관규 시장이 전남 국립의대 공동 유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전남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공동 유치에 합의하자 전남 보건·복지분야 기관·단체 39곳과 사회단체 연합회, 새마을회와 이·동장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이 공동 의대 설립 추진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순천대
▲전남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공동 유치에 합의하자 전남 보건·복지분야 기관·단체 39곳과 사회단체 연합회, 새마을회와 이·동장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이 공동 의대 설립 추진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순천대

 

지난달 25일 순천대와 목포대가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 '공동 의과대학' 설립 진행 방안에 협력키로 했다.

양 대학 총장은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방문한 캐나다 북온타리오 의과대학을 모델로 하는 '공동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합의했다.

전남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공동 유치에 합의하자 전남 보건·복지분야 기관·단체 39곳과 사회단체 연합회, 새마을회와 이·동장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이 공동 의대 설립 추진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순천대, 목포대 두 대학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순천시장과 순천갑 총선 예비후보가 공동유치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남 동부 지역, 특히 순천에 의대가 들어서야 한다며 지역의 합의와 환영을 통한 국립 의대 유치 염원에 훼방을 놓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 의대 유치의 정략적 접근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서부권은 섬이 많고 광주권과 가까워 닥터헬기로 문제를 푸는 것이 현명하다"며 "동부권은 인구도 밀집돼 있고 광주권과 더 멀 뿐 아니라 산업현장이 많기 때문에 외상센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의과대학병원으로 문제를 푸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순천 갑 선거구가 공무원과 관변단체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과 함께 민주당 순천갑 예비후보들은 그 배후가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이라는 ‘의심’을 제기하며 노 시장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후보를 일제히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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