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공천관리위원장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에 친명-친문 갈등 조짐이 있다.

임종석·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공천 배제'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려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1차 경선 발표 브리핑에서 '명예혁명 공천'을 거론하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같은 얘기를 꺼낸 바 있다.

당내에서는 공천권을 쥔 공관위원장이 반복해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기함에 따라 친문(친문재인)계를 겨냥해 자진 불출마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대변인 당시 브리핑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대변인 당시 브리핑하는 모습

이에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데 대해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최고위원은 7일 당 회의에서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발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제가 했다"며 "당시 브리핑은 국민의힘 지지자는 물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조롱과 모욕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을 지명하던 당시 윤 총장은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검찰 사유화와 정치권력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러한 윤 총장을 설득하고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그는 믿음을 준 이에게 배신의 칼을 등에 꽂고 떠났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무엇이 범진보 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연대와 통합,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총선에 총출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 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스스로 용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반영한, 원론적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정문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정문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총선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그땐 우리 모두가 속았다"며 자신 등 문재인정부 인사들을 향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임 전 비서실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총장이라는 가장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이면서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한,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 한다"면서 "면접에서도 본인이 가장 검찰개혁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석열-한동훈 커플의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결과에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고, 임 전 실장은 여기에도 자신은 윤석열 총장 당시 퇴직한 상태였다며 "당시 법무장관은 추 전 장관"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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