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란 공동의 목표’ 명시… 비핵화 완전 합의는 아직

“평화의 시대 열렸음을 겨레와 전 세계에 천명”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 남북관계 발전은 겨레 소망이며 시대 요구”

 

▲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 이후 서로 악수하고 있다. /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올해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이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완전 합의는 아니지만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며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남북 두 정상은 이날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합의문에서 양 정상은 불가침 합의를 확인, 준수하기로 하며 평화체제를 위해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며 비핵화 완전 합의는 아니지만 비핵화에 대해 처음으로 남북합의문에 명시했다.

또 양 정상은 정기적으로 회담을 열 것에도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지속적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북 정상, 합의문 공동선언 후 “그 어떤 무력행위도 하지 않는 불가침 합의 준수하겠다” 다짐.

직통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남북 평화’에 대한 논의도 하기로 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핵 종결 조치들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선언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는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다”라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교류와 협력도 즉시 시작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을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결단으로 남, 북 국민들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 대담하고 용기 있는 결정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고를 한 남측 관계자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 또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환대히 맞아 한 민족의 따뜻한 정을 더해준 남·북 동포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혈육이며 동족이란 것을 가슴 뭉클하게 알게 됐다. 대결해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닌 하나 돼 살아야 할 민족”이라며 “채택된 합의서를 철저히 지켜 관계적 개선을 열어가기로 했다.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 가운데 불미스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논의해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불미스런 역사는 이전 정부의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2000년, 2007년) 이후 제2연평해전(2002년), 천안함 피격(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2010년), 파주 DMZ 지뢰도발(2015년)과 같은 군사적 행위를 말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굳은 의지로 밀고 나가면 닫혀 있던 문도 활짝 열리게 된다. 어쩌면 통일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늘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회담을 지켜봐 주고 있는 여러분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길 바란다. 전적인 지지를 보내준 남과 북, 해외동포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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