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13일, 삼성생명이 보험주 가운데 가장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보험주 중 가장 앞선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반영해 금융 부문 할인율을 기존 45%에서 20%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은 주요 보험사 중 가장 지속적이며 가시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서 제시한 배당정책(배당성향 35∼45%·주당배당금 매년 우상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삼성생명 사옥 현관.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 사옥 현관. (사진=삼성생명)

정 연구원은 또 삼성생명이 다른 보험사 대비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로 "매년 10% 안팎의 높은 보험계약마진과 높은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충분한 배당가능이익 등으로 환원 여력이 크다"며 "상속세 재원 확보가 필요한 대주주로서도 삼성생명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배 구조상 부담도 작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자사주 비율이 10.2%로 높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도 있다.

다만 그는 "삼성생명 주가가 지난 1월 저점을 찍은 이후 60%가량 상승해 최근 전체 보험주 중 가장 상승률이 높다"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조건을 달았다.

삼성생명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10만 9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13일에도 9만 75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10만8000선을 넘긴 것은 2018년 6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지난 1월19일 장중 6만 원까지 떨어졌는데 두 달도 안 돼 80% 가량 오른 것이다.

삼성생명의 상승세는 삼성생명 주가가 유독 고공행진을 펴는 것은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보험사의 경우 자본 비율 규제를 충족해야 해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을 만한 자본을 갖춘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정도"라며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주주환원 확대에 미진한 반응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최근 전체 자사주의 3분의 1에 달하는 약 1조 원어치를 3년에 걸쳐 소각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생명에도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삼성생명도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PBR·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자사주 소각 검토를 약속하며 주주환원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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