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최광열 기자=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갑진년을 맞아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갑진년 칠원고을줄다리기.(사진=함안군)
갑진년 칠원고을줄다리기.(사진=함안군)

칠원고을줄다리기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풍물어울림 한마당을 시작으로, 마을줄∙거북줄다리기 시연, 삼칠읍면 윷놀이 대항전(26개 마을)이 이어졌다.

또한 지원이, 하이량, 이주은, 등의 초청가수 공연으로 축제의 흥을 돋웠으며, 오후 9시쯤에는 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고, 자축하는 전야제를 마무리했다.

이어 줄다리기 본 행사가 진행된 16일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곽세훈 함안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지역 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으며, 이틀간 1만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거리 일대를 가득 채웠다.

줄다리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한량무, 국악비보이, 경기민요, 난타 등의 식전 공연이 펼쳐졌다.

청룡, 백호 의장행렬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직전 위원장∙사무국장 2명에게 공로패를, 직전 청룡대장, 백호대장 등 7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개회선언과 함께 내빈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함안군수, 함안군의회의장, 함안경찰서장이 타징자로 나서 줄다리기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삼칠주민 3000여명이 총대장과 부대장의 ‘영차’ 구령과 흥겨운 풍악소리에 맞춰 지름 1m 이상, 길이 130m, 무게 40톤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청룡줄과 백호줄로 나눠 당겼다.

3판2선승제인 이번 줄다리기는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 가운데 청룡과 백호의 무승부로 끝이 났으며, 주민들은 각 팀의 줄을 끊어 나눠가지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노래자랑대회, 박서진, 이주은, 강민주 등의 초청가수 공연, 경품권 추첨과 함께 무료 찻집 운영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근제 함안군수가 갑진년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함안군)
조근제 함안군수가 갑진년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함안군)

조근제 함안군수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가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군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며 함안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올해 칠원고을줄다리기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신규 종목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주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리며, 군에서도 함안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매해 음력 이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던 칠원고을줄다리기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 년 만인 지난 2005년 부활돼, 올해까지 이르고 있는 삼칠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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