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기아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발표 이후 주가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오르고 있다. '형님' 격인 현대차 시가 총액을 넘을 정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2.40% 오른 1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51조 46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선주를 제외하면 상위 5위이며, 현대차(시가총액 51조 2963억 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의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힌 덕분으로 보인다. PBR(Price on Book-value Ratio)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재무구조 측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밸류업 지원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3% 넘게 떨어지며 주춤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밸류업 지원 방안에 따라 기아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중 자사주 5000억 원을 매입하고, 절반인 2500억 원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결산 배당금은 5400원을 책정했다.

지난해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기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992조 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인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두 회사의 올해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하고 도요타 다음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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