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관전평] 태국과 26일 원정 4차전, 3차 예선 진출 운명 달려

황선홍 감독 체제로 재편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21일 태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21일 태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태국전에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FIFA)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무기력과 하극상 논란을 비롯한 일련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선 원팀으로서의 완벽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볼 점유율 78:22, 슈팅 12:2, 유효슈팅 5:2, 코너킥 및 프리킥 22:12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실패했다. 분명 한국과 태국의 선수 개인 역량과 이에 따른 팀 전력 차이는 컸다.

또한 FIFA 랭킹도 22위와 101위로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경기 전  한국의 승리가 자연스럽게 점쳐졌다. 하지만 이런 모든 수치는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실망스러운 경기가 됐다.

물론 태국전의 결과는 18일 소집 후 불과 3일 만에 가진 경기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27일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의 전술, 전략적인 축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비밀 병기인 주민규(33.울산 현대)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이재성(32.마인츠),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을 주축으로 하는 공격 축구로 승부를 걸었다.  

그렇지만 태국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필요한 세밀한 플레이가 미흡했고 측면 크로스의 정확성도 부족했다. 선발로 기용된 주민규의 효과적인 연계플레이와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비로소 기선을 제압했지만 태국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결국 태국은 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22.뢰번)가 동점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태국전은 3차 예선 조기 확정까지 결려 있었던 중요한 한판 승부였다. 그러나 한국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공격은 집중력이 결여되고 수비는 태국의 역습에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허점을 노출했다.

그렇다면 26일 있을 태국 원정 4차전이 문제다. 만약 4차전에서 한국이 3차전과 같은 경기력으로 나선다면 3차 예선 진출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전술, 전략적인 처방이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 회복이다. 지금 선수들은 카타르 아시안컵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 어렵고 심리적으로 힘들다. 황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해 한국 축구를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한다.

"머리 쳐박고 뛰겠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주민규의 다짐이다. 아시아권 국가를 상대로 우리 대표 선수들이 이런 강한 의지를 표명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현재 한국 축구는 절박하다. 감독과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원팀으로 뭉쳐 위기를 돌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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