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에서도 지진 감지

전북 익산 지역에서 올해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했다. 대부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이 10초 동안 이어졌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4시30분께 전북 익산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지난 8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전북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올해 처음 발생했고, 지난해 12월 24일 완주군에서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에 재발했다.

전북 익산 규모 3.5 지진 / 자료=MBN 방송화면 캡처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올해 최대 규모다. 지진의 충격으로 땅이 한동안 요동치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소방당국에는 문의가 빗발쳤다. 지진 규모가 실내에 있는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기준인 3.0이 넘었다.

익산에서 200㎞ 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익산에 사는 주민 이모(58)씨는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 중동에 사는 조모씨도 "오전 4시40분께 건물과 창문이 약 5초간 흔들이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 장대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13층에 사는데 지진이 나기 전에 쿵소리가 2∼3초 간격으로 난 뒤 문과 주방 사이 유리문이 덜컹거리고, 누워 있는데 몸이 흔들렸다"며 "무서워서 베란다를 쳐다보니 널어 둔 빨래가 계속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충남 당진과 서울에서도 비슷한 시각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100여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 왔지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습니다. 통상 규모 3.0 이상이면 실내의 일부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고, 2.9 이하는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하며 대부분의 사람은 진동을 느끼지 못다.

전주기상지청은 "정확하게 자료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올 들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크다 보니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시간차를 두고 진동을 감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6년간 규모 2.0 이상의 전북지역 지진 발생 횟수를 보면 2010년 1차례, 2011년 4차례, 2012년 7차례, 지난해 1차례 등 해마다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진은 각각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이 서로 미는 힘 때문에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지각판 경계에 있는 일본과 달리 판과 판이 미는 힘의 영향을 덜 받아왔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처럼 판의 경계에서 계속 지진이 발생해 중심부로 힘이 전달되면 충격이 축적됐다가 대형 지진으로 변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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