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 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며 국정과제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실시한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대구·경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한 개각 논의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청와대는 지방선거 관련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선거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강했던 영향이 있다. 기대 그대로 민주당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부분이 압도적인 격차다. 방송 3사는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13일 오전 6시부터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에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출구조사 예상득표율 55.9%로 1위였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2위 싸움에서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21.2%)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8.8%)를 근소하게 앞섰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개표가 마무리 되는 14일 이후 나올 예정이다. 청와대의 시선은 선거 이후를 본다. '포스트 6·13'의 과제는 개혁이다. 각종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게 숙제다. ‘김부선 스캔들’로 네거티브 선거전이 됐던 경기도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9.3%를 얻어 승리가 예상됐다. 2위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33.6%에 그쳤다. ‘드루킹 파문’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56.8%)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40.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8.6%를 얻어 서병수 한국당 후보(35.4%)를 따돌렸다. 울산에선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55.3%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38.8%)를 눌렀다.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개각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는 각종 개혁과제에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정치권에서는 업무성과가 저조한 장관 3~4명 가량을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출범 1년여 발생한 각종 이슈에 대응이 미진하거나,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 부처가 대상이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인천에선 박남춘 민주당 후보 59.3%, 유정복 한국당 후보 34.4%였다. 강원도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66.6%로 정창수 한국당 후보(33.4%)보다 우세했다. 충남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에도 불구하고 양승조 민주당 후보(63.7%)가 이인제 한국당 후보(34.6%)를 넉넉히 앞섰다. 대전에선 허태정 민주당 후보 60.0%, 박성효 한국당 후보 29.4%로 나타났다. 세종은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72.2%, 송아영 한국당 후보는 18.0%를 얻었다. 충북도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65.4%였고 박경국 한국당 후보는 26.6%에 그쳤다. 광주에선 이용섭 민주당 후보가 83.6%로 나경채 정의당 후보(6.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전남에서도 김영록 민주당 후보 82.0%, 민영삼 민주평화당 후보 8.3%였다. 전북에선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75.0%로 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17.8%)를 따돌렸다.

청와대 핵심인사들은 이를 위해 새로운 인재를 내각에 수혈하는 걸 당연하다고 본다. 선거결과 민주당이 풀뿌리 지방정부에서도 우세를 확인하면 이 같은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는다. 한국당은 TK(대구·경북)에서 승리가 예상됐다. 대구에선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52.2%,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41.4%를 얻었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 54.9%, 오중기 민주당 후보 34.8%였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0.8%로 1위였고, 문대림 민주당 후보는 41.8%로 2위였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2곳 중 경북 김천과 충북 제천·단양을 제외한 10곳에서 앞섰다.

청와대는 내부 조직평가와 함께 장관평가를 마치는 등 집권2기 구축에 시동을 걸 태세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미 장관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정치인 장관들의 정치일정도 변수다. 선거후 인재풀이 자연히 형성되는 측면도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당·정·청의 국정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는 탄력을 받게 됐다. 참패한 야당은 책임 공방과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투표율(오후 5시 기준)은 56.1%로 4년 전 같은 시간대 지방선거 투표율(52.2%)보다 3.9% 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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