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이야기가 공개된다.

2013년 3월 25일, 최지애(가명)씨는 성형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전 날, 수술용 마취제인 프로포폴로 인해 환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를 본 지애 씨는 겁이 났다. 그녀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실에 어학용 녹음기를 가져갔다. 이후 무사히 깨어난 지애 씨는 녹음된 파일을 지우려다가 우연히 재생해보았다. 

“남자가 없어서 그래. 이 여자 장난 아니야. 욕구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푸는 거지.”

“진짜 진상을 떤다.” / “이 여자 진짜 웃긴다.”

“완전 제모한거죠?” / “아니야, 자기가 밀었잖아.” -수술 당시 녹취록 내용 中

녹음 파일에 지애씨를 대상으로 한 조롱 섞인 대화 내용이 녹취되어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대화를 나눈 당사자들은 바로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었다. 녹음기에는 약 4시간 30분가량 수술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들은 지애 씨가 수면마취제를 맞고 잠이 들자마자, 그녀를 향한 성희롱조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털이 났네, 안 났네, 이런 얘길 했다는 거 자체가 완전 성희롱이잖아요? 수술 중에 이렇게 얘기할 의사는 없을 거 같은데” -최지애(가명)씨 인터뷰 中

지애 씨는 당시 녹음 내용을 증거로 경찰수사를 의뢰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의견이 제출되면서 병원에는 무혐의처분이 내려졌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지애씨는 법원에 수술 장면이 담긴 병원 측 CCTV 영상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작년에서야 이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CCTV 영상에서 그녀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지애 씨가 입수한 CCTV 화면과 녹음된 파일을 합쳐서 완성한 실제 수술실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들은 청결해야 하는 수술실에 수술모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오거나, 수술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한 간호사는 익숙한 듯 칫솔을 문 채 수술실 내부를 활보하기도 했다. 가장 위험한 점은, 수술이 끝나고 아직 수면마취상태에 있는 지애씨가 아무도 없는 수술실에 한참 방치되었다는 것이다.

“이건 거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범죄예요. 만약에 환자가 죽었으면 이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봐야 돼요.” -김선웅 성형외과전문의 인터뷰 中

전문가들은 총 세 명의 의사가 수술을 나눠서 진행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처럼 수련의가 없는 개인병원에선 환자 동의를 받은 의사만이 집도해야한다는 것이다. 해당 성형외과에서 환자가 수면마취 된 사이에 원래 수술을 의뢰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대리수술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 날 수술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한 간호사와 어렵게 연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믿기 힘든 얘기를 털어놓았다. 

6월 29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실 실태와, 수면마취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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