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전통시장의 모습

수유시장 청년마켓 전경, 어느덧 젊음의 표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시장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늙어만 가던 전통시장은 젊음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서울 강북 수유시장에도 새로운 디자인들이 접목되기 시작했던 것.

정결하고 아름다운 거리와 간판, 그리고 문화가 있는 시장이 접목되고 최근 젊어지는 창업 전통시장의 모습까지 갖춰지고 있는 수유시장. 지난 4월부터 문을 연 수유시장 ‘청년마켓, 그리고’가 그 주인공.

강북구 수유동 도봉로 67길 18, 수유시장 본 건물 1층에는 새롭게 7개의 매장이 들어섰다. 바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강북구, 수유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에서 후원하여 젊은 사장들의 새로운 창업의 길이 열린 것.

청년마켓이 젊음을 반겨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유시장, 그리고 서울 강북권 전체의 상권 판도가 변화되고 있다.

본 건물 입구 정문에는 커다란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당신을 위한 우리의 위안, ‘청년마켓 그리고’가 오픈” 했습니다. 최근 청년 실업난이 증가하면서 정부주도로 전국 곳곳에 청년창업센터가 들어서는 것과 때를 같이해 수유시장 또한 청년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꿈의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청년들에게 과감한 도전과 열정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유시장 ‘청년마켓 그리고’는 우수, 승리라는 의미의 영어 ‘gree’와 가다라는 의미의 ‘go’가 합성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수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며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역사와 전통이란 수유시장의 명성에 더해 청년마켓이라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그려지는 모습이다.

2017년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드디어 문을 연 ‘청년마켓 그리고’는 7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Beauty 풀, 비앤케이글로벌, 타임투샤인, 고슴도치엄마, 제이의 방, 포옹포터리, 마마스마켓 등이 그 주인공들. 젊은 감각의 패션부터 유·아동용 악세사리, 최저가격으로 만나는 공정무역 제품, 캐리커쳐 악세사리, 인테리어 소품 꽃집, 유아식품, 강원도 친환경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청년마켓에 대한 인근 주민들 및 청년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제품들을,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꿈을 선사하는 청년마켓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이유이다.

수유시장 청년마켓 입점 매장들을 대표하는 ‘제이의 방’ 장수진 대표는 “처음,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렘과 창업의 기회도 갖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7개 매장이 들어서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매장이 들어선다면 그만큼 시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것”이라 소개했다.

전통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될지 몰랐기에 조금은 생소할 법도 하지만, 창업과 함께 시장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곳곳에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또한 “만 19세 이상부터 39세 이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마켓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자신과 같은 청년창업자들이 늘어나면 실업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한국디자인진흥원 또한 이곳 수유시장에 들어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 전통시장 지원 사업이 시설개선 위주라는 점에서 그 한계점을 극복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취지이다. 시설 현대화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여기에 더해 서비스디자인 도입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전통시장의 시설개선 위주의 지원에서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공급자보다는 특정한 수요자의 경험에 집중하여 잠재된 욕구를 찾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개발하자는 취지”라며 “서비스디자인은 서비스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 실현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행위를 집중 분석, 창의적 디자인 관점으로 해석해 전통시장 사업의 새로운 기획방안을 제시해나갈 예정”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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