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왼쪽) 서지현 검사

[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 검찰 조직 내에서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던 검사가 부부장 검사로 13일 승진했다. 법무부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45·연수원 33기) 통영지청 검사와 임은정(44·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각각 부부장과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서지현 검사는 오는 19일부터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성남지청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일선 검찰청 부부장검사직에 33기 검사들을 대거 보임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로 임명됐다.

서 검사는 지난 1월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8년 전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입었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미투 운동'의 불씨를 댕기기도 했다. 그는 2014년 4월 수원지검 여주지청 근무 당시 사무감사에서 부당하게 수십 건의 지적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서 검사의 폭로는 나비효과처럼 전국적인 미투 운동으로 발전해 정치계·문화계·스포츠계·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종교계에서도 한만삼 수원교구 신부의 성폭행 시도 폭로가 나오면서 세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수원교구는 한 신부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현지 선교 중인 여성 신자에 대해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으로 ‘정직’ 처분을 내렸다.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은 검찰 기소까지 이어져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지현 검사 외에도 여검사들의 약진이 돋보여 관심이 쏠렸다. 이노공(49·26기) 부천지청 차장이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보임됐다. 법무부·대검 주요 보직에도 여검사의 비율이 늘었다. 서인선(44·31기) 법무부 인권조사과장은 법무부 공안기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검 수사지원과장에는 김남순(45·30기) 부장검사, 형사2과장에는 한윤경(46·30기) 부장검사가 배치됐다. 김윤선(42·33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법무부 검찰과 부부장에 발탁됐다. 부장검사 이상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임은정(44·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은 청주지검 부장검사로 임명됐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