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국회= 임새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부터 치열한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계파 내 교통정리 없이 각개전투에 나서면서 첫 번째 관문인 '컷오프'의 장벽을 누가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자는 최종 8명으로 정리됐다.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해찬·이종걸·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인영·박범계·김두관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설훈·유승희·남인순·박광온·김해영·박정·박주민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은 이날부터 표심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선다.

7선 이해찬 의원을 필두로 5선 이종걸 의원, 4선 김진표·송영길·최재성 의원, 3선 이인영 의원, 재선 박범계 의원, 초선 김두관 의원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범친문계에선 이해찬·김진표·최재성·박범계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기에 승부를 쉽사리 점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또한 친문계 후보의 난립으로 비문계 후보들도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기에 치열한 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막판까지 고심했던 4선 설훈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관심은 본선진출자 3인에 누가 포함될 지이다. 친노·친문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26일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선출직 당직자, 당 소속의 광역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중앙위원회에서 실시되는 컷오프를 통해 최종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한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400여명의 직접투표를 통해 이들 8명 중 3명에게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2.6대 1의 경쟁률이다.

특히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해찬 의원의 막판 등장에 당권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세대교체론과 안정론이 맞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건 당심이 이해찬 후보의 정책 역량과 경륜의 가치를 더 중시하느냐, 아니면 그에게는 미약한 역동성과 변화, 그리고 젊은 이미지를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론에 힘이 실리면 경륜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이해찬 후보 외에 김진표 후보 등에 쏠릴 표 일부가 다른 50대 주자들에게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인영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변화냐 안주냐, 혁신이냐 정체냐. 국민의 예리한 눈빛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젊은 당대표론'과 관련해 "엉뚱한 이야기 같다. 그런 이야기는 선거에 대패한 정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세대교체론에 차단막을 쳤다.

비주류 이종걸 의원마저도 지난 20일 대표 출마선언 이후 "이해찬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다. (나의)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당대표에 나선 이들 뿐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 역시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여성 할당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남성 의원은 무조건 4위 안에 들어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여성 후보들의 경우 유승희·남인순 후보 가운데 더 많은 득표를 한 후보는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최고위원이 된다. 전당대회 본선진출자는 오는 26일 400여 명의 중앙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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