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선임기자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선임기자] 오늘만큼 가뭄에 단비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글거리는 태양을 밀어넣고 잿빛 하늘과 함께 쏟아진 한줄기 소나기, 단발성이지만 가끔 천둥도 한 두 번 울리면서 소나기인척 내려주는 비가 마치 생명수 마냥 반갑기만 해 자연히 스마트폰을 꺼내서 한 컷 찍어보니 글쟁이의 본성인지 또 쓰고 싶은 충동...

전국이 마찬 가지이지만 전남에도 짧은 장마가 지나간 후 평균 3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며칠 전에는 광양지방이 38.3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저녁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극심한 열대아가 계속돼 밤잠을 설치는 것이 보통이다 보니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힘든 여름날씨의 연속이다.

전남도는 27일 통계로 온열질환자가 132명이 발생하고 가축 4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연일 온열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매일의 피해상황 집계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남해안 바다에는 때이른 해수온도 상승으로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민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되어 생활 실물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기후마져 농 어민의 생계수단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오늘은 삼복중에 중복이다. 옛 어른들 말씀에 말복이 넘어가고 처서가 돌아오면 땅에서 찬기운이 올라오는 시기라 그때에 무우 배추를 파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야속하리 만큼 무더운 날씨에 불볕을 쏟아내는 하늘만 야속하게 처다보며 옛 말을 떠 올리면서 말복 처서를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위안이 될 정도로 속수 무책이다.

서민가정에서는 여름철이면 지독한 자린고비 구두쇠 영감이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놓고 밥 한 술에 굴비 한번 쳐다보기라는 식으로 가정용 전기세의 누진세 적용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걱정에 냉방기를 두고도 처다만 볼뿐 제대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기후도 갈수록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전남 남부지방에서도 아열대성 작물을 재배할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이러한 기후 변화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여름 한철만이라도 최소한 밤잠만이라도 시원하게 잘 수 있도록 가정용 전기세 적용방침을 변경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산업용, 공장용, 공업용, 농.어업용 등 각기 업종에 따른 전기료금 차등 적용을 하고 있으면서 거의가 서민층인 가정용에만 인색하다는 말이 많다. 방송에서 본 전기요금 정책을 담당하는 이의 말에 의하면 가정용 전기의 요금체계는 2년 전에 손을 보았다고 한다. 여름철 무더위와 싸우는 서민가정에 폭염속 소나기 마냥 ‘혹서기 가정용 전기세 지원’이라는 시원한 소식이라도 기대해 본다.

기껏 5분 정도 잠깐 내린 소나기로 대지는 다시 말라가지만 한줄기 소나기가 무더위를 식혀 줄 것이라는 기대는 내린 비의량 그 이상의 가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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