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역사박물관, 특별전시회 통해 역사적 의미 전달

[뉴스프리존,원주=김영준기자] 원주 독립운동의 근원지인 봉산동 소재 '학정봉(鶴鳳亭)'이 현재와는 다른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정봉'은 일제 강점기 일본이 원주 봉산(鳳山)의 혈을 잘라 맥을 끊으려고 하자 주민들이 봉산의 기운을 살리기 위해 정자를 세우고 이를 학봉정이라고 했다.

그후 원주의 묵객 모임인 설미회(雪眉會) 고로들이 이곳에 모여 시를 읊고 독립투쟁을 의논하자 일본경찰이 정자를 폐쇠하고 출입을 통제했고 관리가 소홀했던 6·25전쟁 당시 완전 소실된 것을 1991년 원주시가 복원했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이달 10일부터 9월 9일까지 '시대의 흐름 속에 함께한 학봉정' 특별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9년 봉산 자락에 세워진 학봉정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한국전쟁 후 복원 과정에 역사의 기록과 유물 기증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 해동지도, 원주목지도, 일제강점기 학봉정·설미회 사진, 원주사진엽서 등 학봉정 관련 자료들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자료 중 일제강점기 시절 학봉정과 설미회 사진은 2001년 박물관에 기증됐다.
 
일제강점기 학봉정 사진은 '치악의 종'에 기록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치악의 종'에 기록된 학정봉은 2층으로 된 단순 누각에 불과하지만 일제강점기 학봉정은 단층으로 된 한옥 형태로 사방에 문이 있어 겨울철에도 여러 명이 앉아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을 해야 학정봉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원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학봉정에 대한 기록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유물 기증이 후대를 위한 사실적 역사 기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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