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박인수 기자]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3회 정기연주회「마지막 순간」을 개최한다.
상임지휘자 최수열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이명주가 협연하는 부산시향의 이번 정기연주회는 지난 9월 취임연주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전곡을 완주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전곡 사이클"의 여섯 번째 무대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8살에 오케스트라 음악을, 고등학교 졸업당시 이미 140여곡의 작품을 완성한 브람스 관현악의 충실한 형식과 리스트와 바그너의 혁신적인 표현법에 영향을 받아 독주곡을 비롯한 교향시, 오페라 등 모든 장르에서 명곡을 남긴 후기낭만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작곡가이자 관현악법의 천재로서, 부산시향의 슈트라우스 교향시 사이클에서는 대규모 악기 편성과 치밀한 연주력이 바탕 되어야 하는 그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 최수열 지휘자의 선택은 "돈 후안"을 잇는 슈트라우스의 두 번째 교향시인 "죽음과 정화"로 '죽음'이라는 관념을 소재로 병상에 누운 한 남자의 이야기를 여러 주제와 선율들을 관현악 기법을 통해 다채롭고 극적으로 펼쳐내고 있으며, 인간의 다양한 고통과 투쟁, 죽음을 통한 진정한 해방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음악화한 작품이다.
암울한 분위기로 시작한 음악은 때로는 맑고 부드러운 음을 연주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을 그려 나가다가 신비한 울림을 바탕으로 유토피아의 세계가 장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리릭 소프라노 이명주는 국내에서는 "말러 전문 연주자"로, 유럽 무대에서는 "무슨 역이든 완벽히 그만의 캐릭터로 소화하는 배우"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간결하면서도 강한 서정성과 음악적 흡입력을 띄고 있는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협연, 슈트라우스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며, 이 곡에 앞서 달콤한 꿈과 같은 조용한 상념이 아름다운 선율로 불리는 슈베르트의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작품, "밤과 꿈"도 노래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지난 신년음악회로 시작된 시립예술단의 부산시민회관 활성화를 위한 공연 중 시향이 참여하는 3번째 무대로 9월 6일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이별 이야기'로도 연계하여 진행한다.
9월 7일 정기연주회와 차별화를 위해 메인 레퍼토리인 “죽음과 정화”에서 시립극단 수석 황창기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며, 쇼스타코비치의 유명 작품인 '재즈왈츠'도 선보여 관객들에 색다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