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공동취재단

[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하여 발표한 공동선언 2박3일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10·4남북 공동선언 합의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 참석차 민관방북단이 4일 평양을 찾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5명이 공동 대표단장을 맡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회동이 예정돼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위한 사실상 고위급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16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공동대표단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이 대표와 조 장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이 맡았다.

당국 방북단은 조 장관을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정부 대표 4명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과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국회·정당 대표 20명, 지자체 대표 6명 등 30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아들 건호 씨가 함께 간다. 정세현·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동행한다.

민간 방북단은 노무현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종교계, 양대 노총 등 9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배우 명계남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 가수 안치환·조관우 씨도 합류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로 명명된 공동행사는 하루 뒤인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방북 기간에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위한 당국 간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만나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 등을 논의하면 사실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방북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일정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다.

방북단은 마지막 날인 6일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소나무를 심은 중앙식물원을 참관할 계획이다. 방북 기간에는 집단체조 관람, 과학기술전당·만수대창작사 등의 참관, 평양대극장에서의 환영 공연 등도 예정돼 있다.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4일 방북길에 오른 의원들은 SNS 등을 통해 감격스럽다는 소회를 밝히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출발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으로서 방북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11년 전 그날의 긴장이 평양을 가게 되면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의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분은 이제 이곳에 안 계신다. 그러나 그 두 분이 만들어주신 역사적 회담이 평화의 기반이 되고 통일의 기반이 됐다는 것을 온 세상에 다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동북아경제협력특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대중 대통령님이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뒤따라 넓혀가고, 문재인 대통령님이 다시 열어놓은 이 문이 몇 사람만 선택적으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방북 전 "이번 기념식은 남북 정상이 평화를 위해 맞잡은 두 손을 온 겨레가 함께 잡자고 굳은 다짐을 하는 의미"라며 "이 자리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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