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공감하는 행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다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지난 5일부터 우리나라를 지나간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광양지역을 예외없이 통과했다. 광양은 전남 동부이면서 남단에 위치한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모든 태풍에 영향을 받는 지역중에 한곳이다.

콩레이는 큰 피해는 없었으나 예외없이 시설하우스 농사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광양시는 당초 6일부터 4일간에 걸쳐 시민의날 행사와 광양숯불구이 축제 일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연기를 하고 6일부터 축제가 시작돼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축제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인지 콩레이가 남긴 흔적의 이면에는 시민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전혀 손이 미치지 못한 곳이 있어 생산성도 없는 불고기 축제에만 신경을 쓰느라 정작 시민의 건강을 위해 투자한 시설물에는 무관심하다는 불평이 대단하다.

태풍이 지나간지 4일이 지났지만 눈에 잘 보이는 불고기 축제장 인근에는 말끔하게 정리가 된 반면 시민의 아침 운동과 순천 광양 등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이 즐겨찾는 동천길은 아직도 흙탕물이 말라붙어 바람에 날리고 있으며 옥룡계곡을 타고 내려온 각종 생활 쓰례기는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널려 있으나 아직까지 손댄 흔적 조차 없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양시 동천변 파크골프장 피해 현장 [사진=이동구 기자]

또한 동천변 하류인 서천에서 흐르는 물과 합쳐 바다로 유입되는 합강 지역 인근에는 광양시가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광양시 파크골프장은 쓰레기 집하장으로 변해 골프장의 면모는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이곳은 큰 비가 올 경우에는 만조시 바닷물과 동,서천에서 유입되는 물이 만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불어날 수 있는 지역이다. 골프장 조성당시 물이 넘어들 수 없도록 낮은 물막이벽만 설치를 했더라도 이번같은 피해는 예방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대로 둔다면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시는 똑같은 피해가 반복해서 발생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결국은 보수를 명분으로 시민의 혈세를 쏟아부을 것이다. 골프장 조성계획 당시 조금만 신경을 썻더라도 이같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주변에 재해가 발생되면 인재라는 말을 많이 듣게된다.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관리하다 보니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조금만 깊이있게 보면 대비책이 있다는 것을 기자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민선 6기 역점사업으로 광양읍 원도심 대표 하천인 동·서천을 산책과 휴식,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시민 휴식처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00여억원을 투입해 생태하천길, 맛길, 체육길, 야경길 등을 갖춘 힐링거리를 구축하고 있다.

광양시 동천변 인도에 밀려든 쓰레기 [ 사진= 이동구 기자]

 

광양시 동천변에 밀려든 쓰레기 [ 사진= 이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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