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국회= 전성남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2017년 기준)에 따르면, 30대 대기업 중에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는 1위 삼성(5,033명)을 시작으로 LG(2,372명), SK(1,937명), 대우조선해양(1,424명), 롯데(1,285명), KT(1,254명), 한진(659명), 신세계(650명), CJ(572명), 현대자동차(571명) 순이었다.

삼성의 경우 우리나라 육아휴직자의 100명 중 5.6명, LG의 경우 2.63명, SK 2.1명 등 30대 대기업의 육아휴직자가 우리나라 전체 육아휴직자의 5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의 경우 5년전(2013년)에 비해 작년(2017년)이 대부분 육아휴직 사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화(-2%), 금호아시아나(-14.1%), 영풍(-27.8%), 한국투자금융(-1.4%), 하림(-7.9%)의 경우 5년전에 비해 육아휴직 사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다른 업종보다 매우 특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에 39명에서 2014년 57명, 2015년 73명, 2016년 256명, 2017년에는 1,424명으로 2013년 대비 3,50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에는 60명에서 2016년 139명, 2017년 235명으로 2013년 대비 300% 증가했다.

이날 송옥주 의원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사례를 살펴보면, 노동자들의 육아휴직 사용 증가가 최근 조선업계 등의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업종 변경 등을 대처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으므로 사회안전망 확충으로서의 관점에서 ‘육아휴직’확대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옥주 의원은 또 "현재 8개의 조선과 자동차산업 관련 지역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모성보호, 특히 육아휴직의 사용 통계 등을 종합해 보면, 고용위기지역에서의 여러 대책 중 1인당 육아휴직 사용 기간을 연장하거나, 고용위기지역의 경우에 한해서 부모 양쪽 모두가 육아휴직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사용자를 성별로 세분화하여 살펴보면(2017년 기준)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5,033명 중 1,038명의 남성(20.6%)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였고, LG(367명/15.5%), SK(180명/9.3%), 대우조선해양(1,382명/97.1%), 롯데(534명/41.6%), KT(172명/13.7%), 한진(60명/9.1%), 신세계(59명/9.1%), CJ(65명/11.4%), 현대자동차(112명/19.6%) 순으로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체 1,424명 중 1,382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무려 97.1%가 남성이었고,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전체 235명 중 163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69.4%에 달하였다. 이 결과 또한 조선업 구조조정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남성 비율이 높은 기업들로는 대우건설 43.8%(14명), 롯데 41.6%(534명), 포스코 39%(85명), 두산 35.7%(30명), GS 23.8%(44명) 등의 기업이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 하림, OCI, S-OIL, 부영의 경우 1명의 남성만이 아빠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서 대조를 이루었다.

송옥주 의원은 "우리나라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비율이 많이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며 "스웨덴 45%, 노르웨이 41%, 독일 25% 등의 OECD 수준으로 남성 비중을 올려서 아빠육아 참여를 확산시키는 정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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